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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교수, '헤어롤'한 학생 출석 부르다 "외국은 길거리에서 화장하면 매춘 행위"

해당 교수 "전적으로 내 잘못, 사과"…학생들 "진상 조사하고, 재발 방지해야"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9.10.10  13: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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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학교 L 교수가 수업 시간 "외국에서는 길거리에서 화장하면 매춘 행위로 본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수는 헤어롤을 착용한 학생 출석을 부르다 이같이 발언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학교 강단에서 또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 신학과 L 교수가 수업 도중 "외국은 길거리에서 화장하는 사람을 매춘 행위의 상징으로 본다", "나도 교수만 아니면 만 원 주면서 가자고 하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다.

L 교수는 10월 4일 수업 당시, 출석을 부르다 헤어롤을 한 여학생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학생들이 (길거리에서) 화장하는 게 있더라고. 여러분 이거는요. 외국에서 보면 이거는 매춘 행위에요. 매춘 행위. 아니 그 매춘하는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칠하고 이러지. 아니 멀쩡한 대낮에 길거리에서 거울을 보고 화장을 하는 게 그게 몸 파는 여자들 행동이지 그게 정상인이 아니잖아요. 여러분 조심하세요. 외국인들 앞에서 그러면 '내 돈 줄게. 가자' 이럴 수 있어요. 굉장히 여러분이 (화장) 문화를 조심해서 다루셔야 합니다.

저는 깜짝깜짝 놀랐어요. 버스를 한번 탔는데 (어떤) 사람이 이러고 있는 거야. 생긴 건 대학생같이 생겼는데 매춘을 하는구나. 내가 교수가 아니면 돈 한 만 원 주니까 갈래, 이럴까 싶어. 생긴 건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여러분 조심하세요. 학교 와서 화장실에서 (화장하세요). 그래서 화장실이잖아. 화장하라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L 교수는 10월 8일 학교에 공개 사과문을 붙였다. 그는 '성희롱적 발언 대상자로 지목된 사람' 이름으로 붙인 사과문에서 "학생들을 바르게 인도하겠다는 의도가 강하여 나온 발언이라 여긴다. 보호 차원으로 강하게 표현한 것인데 이것이 상처가 되고 분노를 일으켰으니 나의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썼다.

그러나 "내가 교수가 아니면" 부분은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를 뜻한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에는 명백히 "내가 교수가 아니면"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과문의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지적이 있자, L 교수는 사과문을 내리고 10월 10일 새벽 새로운 사과문을 다시 붙였다. 그는 "10월 4일 수업에서의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내 허물을 인정하며 상응한 책임을 지겠다. 8일 사과문 역시 나의 부족한 해명임을 인정한다. 이번 일을 깊은 성찰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썼다.

<뉴스앤조이>는 10일 오전, L 교수를 직접 만나 입장을 물었다. 그는 "전적으로 잘못을 인정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사과문에 기재된 얘기만 하고 싶다. 지금은 전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문제가 된 표현 "내가 교수만 아니면"도 의도적이지 않은 말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영어에서 "If I were you"와 같은 표현을 쓰는데, 표현이 잘못 나온 것이라고 했다. 학교가 책임을 물으면 감당하겠다고 했다.

L 교수는 "평소 내 발언에 책임을 지려는 자세로 수업 시간에 녹음도 권장한다. 이번에 녹음한 학생들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했다. '헤어롤'을 착용한 학생이 수업 중 불이익을 받는 등의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 교수는 10월 10일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총신대 학생들은 수업 시간 부적절한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근본 대책을 요구했다. 10월 7일 총신대 신학과 대의원회는 규탄 성명을 내고 "해당 발언을 한 교수는 개혁신학을 가르치는 총신대학교 교수로서, 신학생들의 선배로서 이러한 발언이 모범이 되는 행동인지에 대한 입장과 일련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학교가 조속한 시일 내로 해당 교수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 재발하지 않게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총신대학교 총학생회도 9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반복돼 왔던 총신대 공동체 차원의 문제"라며 △학교 차원 진상 조사 후 입장 발표 △모든 강의에서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과 학생 보호 대비책 마련 △학생 의견이 반영된 도덕성 검증을 통해 책임자를 선발해 문제 해결과 사후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총신대학교 내 성차별·성희롱 문제는 반복돼 왔다. 2019년 1학기 유아교육과에서는 A 교수가 "나는 아이를 많이 낳지 못했지만, 여자는 무조건 10명 이상 낳아야 한다"고 하거나, 수업을 함께 듣는 커플에게 "너희 둘이 잤느냐"고 물어 논란이 됐다.

2018년에는 구약학 수업 강사인 이 아무개 목사가 "남자들은 성적 욕구가 아주 (크다). 만난 지 30분 만에 바로 섹스가 가능한 게 남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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