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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개신교와 자유한국당 합세…'국민 재판' 의장 전광훈? "문재인 빨리 나와 개자식아!"

10/3 광화문 집회, 문재인·조국 막말 쏟아져…홍준표·김진태·김문수·오세훈 등판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10.03  19: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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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교계와 시민단체,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 하야와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이 태극기와 성조기로 물들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총괄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집회에 수십만 명이 모였다. 10월 3일 광화문 집회에는 한기총 전 대표회장 길자연(왕성교회)·이용규(성남교회) 원로목사를 포함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석했다.

올해 6월부터 문재인 대통령 하야 운동을 전개해 온 전광훈 목사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전국 순회 집회를 해 왔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전 목사 측이 주최한 행사는 교보문고 인근에서 열렸다. 비슷한 시각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행사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됐다. 광장에 사람이 가득 차 이동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했다. 가끔씩 자리 문제로 말다툼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 집회는 철저히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장관에 맞춰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 탓에 나라가 망해 가고 있으며, 조국 장관을 구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규탄 발언 수위가 세질 때마다 참석자들 호응도도 올라갔다.

집회 사회는 전광훈 목사가 봤다. 전 목사는 "건국 이후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였다. 반드시 문재인을 오늘 안에 끝장내야 한다. 하나님이 허락해 주셔야 문재인 저놈을 끌고 나올 수 있다. 움직이면서 기도하자"고 말했다.

발언자로 나선 이용규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조국 장관을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애국자 여러분이 단결해서 문재인 하야와 더불어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조국 장관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근거 없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에 간첩이 우글거린다. 정신 차려야 한다. 나는 사회주의·전체주의·공산주의를 절대 반대한다. 우리나라가 공산주의가 되면 북한 사람들처럼 김정은의 노예가 돼야 한다"고 했다.

평소 정치 발언을 삼가 온 길자연 목사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길 목사는 "문재인이 나라를 두 동강으로 만들어 놓았다.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다. 조국을 임명해 법치를 망가뜨리고, 법관에게 압력을 가하는 등 좌파 정권으로 가고 있다. 문재인은 이 나라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조국도 내려와서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언 수위가 올라갔다. 김문수 전 지사는 "문재인 빨갱이 기생충 정권을 우리가 반드시 몰아낼 것이다. (중략) 문재인은 김정은의 대변인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았지, 김정은 대변인을 뽑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 뻘건 용이 한 마리 앉아 있다. 뻘건 기생충이다. 국민이 저 문재인 빨갱이 기생충을 끌어내려야 한다. 청와대로 가서 문재인을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오후 1시 집회를 시작했다. 한국당 집회가 시작되자, 전광훈 목사 측은 15분 정도 집회를 중단했다. 몸을 틀어 자유한국당 집회를 지켜봤다. 한국당 집회에서도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을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애당초 전 목사 측은, 황교안 대표 발언까지만 듣고 집회를 이어 갈 예정이었다. 황 대표 발언이 계속 연기되자, 이재오 전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자유한국당은 약속한 대로 황 대표 발언을 먼저 하게 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 목사 측은 집회를 재개했다.

이번 대규모 집회는 전광훈 목사가 총괄했다. 전 목사가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얼마 후 황교안 대표가 발언자로 나서자, 전광훈 목사는 집회를 중단했다. 전 목사는 "드디어 황 대표님이 나오셨다. 두 손 들고 만세를 해 달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여러분이 피땀 흘려 세워 온 경제를 문재인이 다 망가뜨렸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만 대변하고 있다. 이 정권을 그냥 놔둬서 되겠나.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 제가 모든 걸 걸고 앞장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 발언이 끝나자마자 전 목사는 "문재인은 끝났다. 문재인 빨리 나와. 개자식아!"라고 소리쳤다.

자유한국당 집회는 1시간도 안 돼 끝났다. 한국당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대로 전 목사 측 집회에 흡수됐다. 이날 12시 서울시청 앞 '한국교회기도의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도 끝난 뒤 전 목사 측 집회에 참석해 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전 목사는 "오늘은 4·19식으로 청와대에 진입해 문재인을 끌고 나오는 날이다. (문 대통령을) 뒤주에 가둬 서울구치소로 보내자"고 말했다.

김진태 "서초동 200만? 우리는 2000만"
오세훈 "문재인, 역사상 최악 대통령"
홍준표 "문재인, 대통령 아닌 한 집단 수괴"

이날 집회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그는 "각종 범죄 비리 가족 집단을 법무부장관에 임명했다. 대통령이 국민을 우롱하고, 헌법을 짓밟는데 점잖게 참을 필요 없다. 이제 일어나야 한다.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문재인을 국민 이름으로 파면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주 서초동 사기 집회에 200만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그런 계산이면 오늘 2000만 명 모였다. (중략) 이제는 웅변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리가 이기고 있다. 조국은 아무리 가 봐야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기독자유당과 손을 맞잡았던 홍준표 전 대표도 발언자로 나섰다. 보수 우파 진영이 분열돼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했다며 하나로 뭉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국민 이름으로 심판한다. 문 대통령은 내란죄, 여적죄, 민생 파탄 죄, 국민 분열 죄를 지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좌파 집단의 우두머리이다. 지금까지 모욕적 발언을 한 적 없는데,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대통령이 아니라 한 집단 수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환호했다.

이날 집회 하이라이트는 '국민 재판'이었다. 전광훈 목사는 이재오 전 의원 추천을 받아, 만장일치로 국민 재판 의장으로 추대됐다. 전 목사는 총회장처럼 사회를 보면서 안건을 하나씩 처리했다. 안건이 통과할 때마다 의사봉을 내리쳤다. 국민 재판에서 통과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현 시간부로 문재인 대통령 탄핵 △박근혜 대통령 원대 복귀 후 명예 퇴진 △주사파 고무 찬양 동조자 처벌 △동성애 차별금지법 이슬람 추종자 처벌 및 국가인권위원회 즉각 해산 △가짜 뉴스 유포 언론사 처벌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 및 광화문광장 명칭 이승만광장으로 변경 △세계기독청 설립 등이다. 대정부 문제와 관련 없는 사안들도 있었지만, 참석자들은 반대 의견 없이 모두 동의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 1000만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데, 820만 명이 서명했다. 국민 재판은 서명 동참자와 500만 명 집회 참석자의 동의로 진행하는 것이다. 헌법 위의 권위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행진했다. 행진에 앞서 전광훈 목사는 "정부가 계엄령을 내리기 전까지는 비폭력 저항운동을 하자. 분신자살도 하지 말아 달라. 저의 허락 없이는 자살이나 폭파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집회 내내 "청와대에 진격하자"는 발언이 쏟아졌지만, 경찰이 막아서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집회를 이어 갔다.

광화문광장 일대는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은 200만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행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서울시청 앞에서는 '한국교회기도의날'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국가와 위정자를 위해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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