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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칼 앞에 신사참배 결의, 돈·권력 앞에 세습 결의" 예장통합 목회자들, 주일 설교서 비판 쏟아 내

"세상은 세습 비판, 교단은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아닌 척"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10.01  15: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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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해 준 예장통합 총회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용인해 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총회가 비판의 중심에 섰다.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단체들뿐만 아니라 교단 소속 목사들도 총회가 그릇된 결정을 내렸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총회가 끝나고 첫 주일이었던 9월 29일, 목사들은 설교를 통해 이번 총회 결의가 명성교회만을 위한 특혜이자 신사참배 결의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홍인식 목사(순천중앙교회)는 주일예배 설교에서 교회의 부와 권력 대물림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평화·정의·사랑은 자손만대까지 이어져야 하지만 부와 권력은 세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홍 목사는 "세상 사람들이 부와 권력을 세습하다 보니, 옆 사람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회가 됐다. 사람들은 교회만큼은 부와 권력이 세습되지 않는 곳이라고 믿었는데, 교회도 똑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해 준 이번 총회 결의는 '특혜'라고 지적했다. 홍 목사는 "세습은 용인하면서 세습금지법은 그대로 뒀다. '너만은 해도 괜찮다', '너는 불법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70여 년 전 '교회 안정'이라는 명목하에 신사참배를 결의한 것처럼, 총회가 돈과 권력에 무릎 꿇는 결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한용 목사(높은뜻하늘교회)도 주일예배 설교 시간, 예장통합 총회 결의를 신사참배 결의와 비교하면서 총회가 상식적·법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한 목사는 "신사참배가 아닌 국민의례라고 한 것처럼, 교회 세습을 5년이 지나면 세습이 아니라고 결의했다. 신사참배보다 악한 것 같다. 그때는 총칼 위협 때문이라는 변명이 있지만, 지금 결의는 자의적으로 하나님께 불순종을 행했다"고 말했다.

세상은 이번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정작 총회가 반응을 모르고 있다며 심각하다고 했다. 한용 목사는 "생명의 위협 앞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이제는 돈과 권력을 누리기 위해 세습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교단의 평강을 부르짖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용 목사(연동교회)는 주일예배 설교 시간 "처음 총회에 참석했는데, 세습을 인정하는 결정을 했다. 참담하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만 인정해 주기로 했다. 헌법 위에 그 교회가 있고, 하나님 위에 그 목사와 아들이 있다는 걸 교단이 인정해 줬다"고 말했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예화로 들면서, 예장통합 교단은 임금과 상황이 같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세상 사람 모두가 발가벗고 있다고, 문제가 있다고 외치는데, 우리만 모르고 있다. 세상 사람은 세습을 비판하고 걱정하는데, 교단은 아닌 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이라면 수백억을 결재하고, 수십만이 복종하는 절대 권력의 자리를 아들에게 주셨을까. (중략) 이런 교회 세습을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을까. 교회를 (사유)재산처럼 부자지간 주고받으려는 것에 의분을 품어야 한다. 성전에서 예수님이 장사치들의 상을 엎었던 의분이 교회에 있어야 한다. 교단은 (세습을) 인정했지만, 저는 소수자로서 비판자의 자리에 서 있겠다"고 말했다.

안용성 목사(그루터기교회)는 총회 결의로 한국교회 위기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일예배 설교 시간 "초대형 교회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교회의 공공성을 포기했다. 교회가 돈과 사적 욕망에 지배됐다. 한국교회 전체가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총회 재판국 재심 판결을 받는 대신, 2021년 김하나 목사를 재청빙할 수 있다. 안 목사는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을 초법적으로 허용해 주는 결의를 했다. 세습의 불법성을 인정하면서도 세습을 인정하는 결의인데, 조삼모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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