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올해도 한국교회 주요 장로교단 총회는 양성평등과 거리가 멀었다. 여성을 총대로 인정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육순종 총회장)도 이번 104회 총회에서 여성 총대 10%를 달성하지 못했다.

예장통합은 지난 103회 총회에서 노회 한 곳당 여성 총대 1명을 파송하자고 결의했다. 총회 결의대로라면 여성 총대가 최소 67명이어야 하지만 104회 총회 여성 총대는 26명에 그쳤다. 헌법위원회에서 총회 결의가 의무 사항이 아니라고 해석해, 노회 41곳이 여성 총대를 파송하지 않았다. 총회 결의가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기장은 여성 총대 비율이 10% 정도였다. 104회 기장 총회 총대는 658명, 그중 여성 총대는 64명이었다. 지난해 63명에서 한 명 증가했다. 하지만 기장 총회에서도 이렇다 할 여성 관련 헌의안은 없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104회 총회가 열리는 충현교회 앞에서 여성 안수 시행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한국 교단 중 교세가 가장 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종준 총회장)은 여성에게 안수를 주지 않기 때문에 여성 총대가 없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신수인 총회장)과 합신(문수석 총회장)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할당제 논의도 불가능하다.

대신 예장합동과 예장고신에서는 교단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여성 사역자 처우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강도사 제도 도입'이 헌의안으로 올라왔다. 여성사역자지위향상위원회(김재철 위원장)는 '여성 강도권 허락 및 강도사 고시 실시'를 청원했다. 하지만 총대들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관련 제도를 1년 더 연구하라고 돌려보냈다.

예장고신도 신대원 졸업 여학생들을 위해 총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헌의안을 다뤘다. 총회는 올해 고신대 신학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는 여학생들에게 총회가 인준하는 '전도사 자격증'을 주기로 했다. 앞으로 졸업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과거 졸업한 학생들에게까지 소급 적용하는 안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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