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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결산③] 명성교회 세습 용인한 예장통합만 문제? '세습금지법' 없는 교단이 더 많다

안에서는 자화자찬, 밖에서는 비판 일색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10.01  09: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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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은 104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수습안을 통과시켰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단법을 어기고 부자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가 '면벌부'를 받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104회 총회는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수습전권위·채영남 위원장)가 제시한 '수습안'을 받아들였다. 김하나 목사 청빙이 무효라는 재심 판결을 받는 대신, 2021년 1월 김 목사를 재청빙할 수 있게 해 줬다.

이번 예장통합 104회 총회는 명성교회 세습 반대 분위기로 들끓었던 지난해 총회와 정반대였다. 총대들은 명성교회 때문에 교단이 구설에 오르는 데 피로감을 느꼈고, 세습을 용인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논의를 종결하고 싶어했다. 명성교회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수시로 나왔다. 이번 기회에 세습금지법을 폐지하자고 제안한 총대도 있었다. 총회 전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세습금지법 폐지 및 개정안'과 '담임목사 은퇴 5년 후 세습 가능' 청원은 1년간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명성교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대를 멘 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본향교회)는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고 자평했다. 채 목사는 9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명성교회 문제로) 밖에서는 데모하고, 우리끼리 싸우는 모습이 세상에 비쳤는데 얼마나 아픈 일이었나. (중략) 이번에 우리가 (명성교회를) 품으니까 총회가 조용히 끝났다. 하나님이 완결시켜 주셨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총회도 살고 명성도 살게 됐다"고도 했다.

채영남 목사 말대로 총회는 조용히 끝이 났지만, 이번 결정으로 교계와 사회는 들끓었다. 수습안이 통과된 직후 언론들은 교단이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해 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관련 기사에는 교회와 총회를 비판·조롱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진짜 목사면 자기 아들한테 세습 안 하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하고 뭐가 다르냐고."
"교회가 기업처럼 인식되면 안 됩니다.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공간입니다. 교회가 세습되면 사람들은 교회를 멀리할 것입니다."
"기업 세습이 뭐가 문제냐?! 이재용도 최태원도 다 세습하는데 명성만 왜 안 된다는 거냐?! 교회 기업의 세습을 인정하라! 인정하라!"

교회 세습은 교회 사유화의 증거이자 부와 권력의 대물림이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조차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교회 안에는 세습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크다. "아들이 대를 이어 하면 교회가 안정적이다"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세습을 밀어붙이는 교회가 계속 나오고 있다.

명성교회 때문에 예장통합 총회가 부각됐지만, 아직도 세습금지법 자체가 없는 교단이 더 많다. 현재 세습금지법을 시행하는 주요 교단은 예장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뿐이다. 예장합동·고신·합신 등 주요 장로교단 총회에서는 세습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이 교단들 소속 교회에서는 목회지를 물려받아도 아무런 제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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