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 부자 세습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104회 총회에서 용인된 후 첫 공식 석상에서, 김삼환 목사는 세습 반대 측 목사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목사는 9월 27일 금요일 구역장 교육 시간에, 교인들에게 예장통합 104회 총회에서 수습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수습위원회 안이 어제 통과됐다. 이제 다시 위임식을 하거나 공동의회를 여는 절차 없이 1년 4개월만 지나면 2021년 1월 (김하나 목사가) 다시 서게 된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아멘"이라고 외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러면서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를 불법이라고 판결한 재판국원들과 세습 반대 측 목사들을 비난했다. 김 목사는 "판결한 놈들 다 나쁜 놈들, 내가 뭐 아는 사람도 아니고… 그 재판부는 우리 판결 내리고 얼마나 고난이 많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들이 명성교회가 바로 서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명성교회가 안되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이가 누굴까. 목사들이다. (중략) 우리 교역자들도 노회에 들어가서, (교회가) 망하면 괜찮은데 성장시키면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손들고 돌아오는 분이 한두 분이 아니다. 목사가 목사를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목사가 기본적으로 사명감을 갖고 큰 교회가 바로 서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이번에 보니까 완전히 강도다. 목사라는 강도는 더 나쁜 강도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태평양을 건넜지만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라고 했다. 김삼환 목사는 "다른 시험이 올 수 있다. 내분이 또 일어난다는 거다. (중략) 우리가 교회를 잘 지킬 때 우리도 잘 되는 거다. 교회가 어려운 일 있을 때 못 본 체하고 구경만 하면, 우리 가정에 어려운 일 있을 때 하나님이 못 본 척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오더라도 어머니같이 교회를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김삼환 목사는 9월 27일 104회 총회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강도" 운운하며 세습 반대 측을 비판했다. 사진은 9월 24일 총회 둘째 날 총대들 앞에서 김 목사가 발언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명성교회는 9월 29일 주일예배 때 104회 총회 결정을 교인들에게 알렸다. 주보에 "수습전권위원회가 제안한 수습안이 총대 재석 1204명 중 920명이 압도적으로 찬성하여 결의됐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들께 감사드린다"고 공지했다.

김삼환 목사는 1부 예배 광고 시간 "과거에 이미 (김하나 목사 청빙이) 법적으로 합법이라고 결정된 것을 또다시 불법이라고 할 수 없게 됐다"며 "성령의 감동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번 일에 교만하거나 기뻐하지 않고 감사하며 조용하게 지내자. 항상 교회는 무슨 일이 있든지 없든지, 금년이나 내년에나 늘 있는 시험인데 믿음으로 한결같이 가면 끊임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날 '예수 그리스도는 돌이시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릿돌로 삼은 교회를 지켜 준다며 이번 총회 결의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교회는 교인들의 충성으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중략) 이번에 총회에서 많은 분이 절대적으로 그렇게 결의한 것도 그렇다. 유신 정권에서 목사 하나 마음 움직이기 그렇게 어려웠다. 국정원에서 데려다가 별의별 짓을 해도 목사는 금방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아니다. (총회 결의는) 하나님이 다 하신 거다"고 말했다.

김하나 목사는 2부 예배에서 총회 결정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 그는 "많은 총대가 수습안에 찬성해 줘서 우리가 새롭게 회복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해 준 교인들에게도 감사하다. 우리가 더 겸손하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귀한 교회를 지키고 신앙의 길을 함께 걷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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