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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학생들 "명성교회 수습안, 한국교회 죽이는 결정"

예장통합 104회 총회 결정에 유감 "민주적·법적 질서에 맞지 않아"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9.09.27  1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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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 세습에 길을 터 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104회 총회의 결정에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이 유감을 표했다. 총학생회 등 장신대 10개 학생 자치 기구는 9월 26일 성명을 발표해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바로잡지 못했다"며 "말씀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겠다는 총회 주제는 철저히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예장통합 총회가 수습위원회 7명을 구성해 수습안을 내놓은 것도 절차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7인의 수습위원은 정녕 공정하게 세워졌는가. 수습안은 주님의 공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 있는가. 토론 없이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장로교의 민주정치에 걸맞은 방식인가"라며 "총회 결정은 바르지 않고 공정하지 않으며, 민주적이지 않고 법적 질서에 걸맞지 않다"고 했다.

한국교회 위기의 본질은 이번 명성교회 세습 사태처럼 불법을 바로잡지 못하는 데 있다고 했다. 학생들은 "아들이 아니면 목회할 수 없다고 말하는 교회가 진정 하나님을 믿는 교회인가. (중략) 수습위가 할 말은 '아들 아니면 안 된다고 말하는 교회는 주님을 믿는 교회가 아니다'이다. 명성교회와 교단을 함께 살게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명성교회는 살고 한국교회는 죽을 것이다"고 했다.

장신대 학생들은 "하나님의 뜻에 무슨 타협이 있을 수 있는가. 우리는 목회 세습은 주님의 뜻이 아니라는 원칙과 정신을 지켜 나가야만 한다"며 계속해서 세습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우리는 이 길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부끄러운 제104회 총회를 온 존재에 아로새기며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세습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총회가 명성교회의 세습 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부단히 외쳤습니다. 하지만 신학생들이 지난 2년 동안 부르짖어 왔던 외침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세습 반대를 위한 기도회 참석 명단을 들고 학교까지 찾아와서 신학생들을 협박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사역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저주하며 우리의 부르심을 부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절망의 역사를 딛고 제때 해야 할 말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회가 한국교회를 다시 살게 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총회는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을 가능하게 한 이번 결의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총회는 이번 104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7인의 수습위에게 수습안을 작성하게 하고 토론 없이 결정하기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묻고 싶습니다. 7인의 수습위원은 정녕 공정하게 세워졌습니까? 수습위의 수습 방안은 주님의 공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 있습니까? 과연 토론 없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은 장로교의 민주정치에 걸맞은 방식입니까? 총회 헌법에 '세습금지법'이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는데, 어찌 이를 거스르는 결정이 총회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우리는 이번 총회의 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는 바르지 않고 공정하지 않으며, 민주적이지 않고 법적 질서에 걸맞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주님의 길과 뜻이 아닙니다.

한국교회의 어려움은 다른 데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뜻이라 믿으며 헌법으로 정한 '세습금지법'을 어기는 명성교회와 불법을 행한 교회를 바로잡지 못하는 교단의 현실이 위기의 본질입니다. 아들이 아니면 목회할 수 없다고 말하는 교회는 진정 하나님을 믿는 교회입니까? 아니면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님을 믿는 교회입니까? 수습위의 할 말은 "헌법을 어기는 것은 불법이며, 아들 아니면 안 된다고 말하는 교회는 주님을 믿는 교회가 아니다!"입니다. 명성교회와 교단을 함께 살게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명성교회는 살고 한국교회는 죽을 것입니다. 말씀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겠다는 총회의 주제는 철저하게 실패했습니다. 왜냐하면, 총회가 주님의 말씀보다 이해관계를 더 굳게 붙들었기 때문입니다. 제104회 총회는 역사에 기록될 부끄러운 총회가 될 것입니다.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의 시작은 말씀에 비추어 옳은 것은 결연히 붙들고, 그른 것은 부단히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지난 8월 5일, 총회 재판국이 만장일치로 판결한 것처럼 세습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못 박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무슨 타협이 있을 수 있습니까? 우리는 목회 세습은 주님의 뜻이 아니라는 원칙과 정신을 지켜 나가야만 합니다. 우리 신학생들은 수습전권위원회의 수습 방안과 이에 대한 총회의 결정에 깊을 절망감을 느끼며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주님께서 정의로 다스리실 것이다!" 함께 외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길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이 길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2019. 9. 26
장로회신학대학교 총학생회, 교회음악학과·기독교교육과·신학과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연구과 학우회·여학우회, 신학과 학우회·여학우회, 동아리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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