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박승렬 소장)가 반동성애 정책을 쏟아 낸 주요 장로교단을 규탄했다.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개인의 사상·양심의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인권센터는 9월 26일 '한국교회는 차별과 혐오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그 누구도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번 각 장로교단 총회의 성소수자 정책은 참담함의 극치"라고 했다. 특히 주요 장로교단이 결의한 '반동성애 교재 출간', '성소수자 옹호자 처벌' 등은 존엄과 인권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했다.

교회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할 때 온전해질 수 있으며, 누구도 하나님 사랑 안에서 배제될 수 없다고 했다. 인권센터는 "이게 기독교의 근본정신이다. 교회가 차별과 배제의 길을 택한 것은 그리스도의 몸이기를 거부한 것이다. 문자주의적 성서 해석과 편향적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동성애 혐오 프레임'은 결국 한국교회의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한국교회는 차별과 혐오 중단하라!
노골적인 성소수자 인권 탄압 규탄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모든 사람의 존엄과 권리를 위해 기도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는 2019년 9월 주요 교단 총회(각 교단 최고 결의 기구)에서 결의된 성소수자에 대한 반인권적 정책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교회가 참된 그리스도의 공동체로 회복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국내 주요 장로교단 총회에서는 작년에 이어 수많은 반동성애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성소수자와 관련한 개인 사상 검증을 동반한 '반동성애 교재 출간 / 성소수자 옹호자 처벌 / 퀴어 문화 축제 참가자 징계 /성소수자 옹호자 신학교 입학 불허' 등을 통해 노골적으로 성소수자의 존엄과 인권을 기만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는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퇴행적 결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 교단 총회의 이러한 결정이 사회 전반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차별과 혐오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명분 삼아 국회와 각 지자체, 종교 기관 그리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대학의 지도자들까지 인권의 가치를 저버리는 일을 확산시키고 있다.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것이 기독교 정신과 배치되는가? 예수의 근본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모든 사람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하고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과 함께할 때 비로소 온전해질 수 있다. 누구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배제될 수 없다. 이것이 기독교의 근본정신이다. 교회가 차별과 배제의 길을 택한 것은 그리스도의 몸이기를 거부한 것이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은 결코 기독교 사랑의 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 문자주의적 성서해석과 편향적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동성애 혐오 프레임'은 결국 한국교회의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그 누구도 혐오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이번 각 장로교단 총회의 정책이 보여준 참담함의 극치는 한국교회를 귀하게 여기는 수많은 양심적인 신앙인들을 혼란케 했으며, 존재를 부정당한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을 좌절시키는 큰 상처를 입혔다. 한국교회는 이제 더 이상 역사 앞에 부끄러운 행태를 멈추고 피해 입은 모든 이들 앞에 참회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성서의 가르침과 민중들과 함께해 온 오랜 에큐메니컬 운동의 역사와 전통에 따라 우리 사회의 약자들, 소수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연대해 나가며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대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본 센터는 한국교회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양산하는 반인권적 결정을 철회하고 사랑과 환대의 공동체로 속히 회복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9년 9월 2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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