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대 221명이 "성경이 질책하는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소년애' 아닙니까?"라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박원홍 목사를 조사해 달라는 긴급동의안을 올렸다. 사진 제공 박원홍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동성애 문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는 이유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종준 총회장) 소속 목사가 사상 검증을 받을 뻔했다. 9월 26일, 예장합동 104회 총회 파회를 앞두고 긴급동의안이 상정됐다. 이 가운데는 김선웅 목사 외 220명이 "서울노회 서문교회 박원홍 목사의 <뉴스앤조이> 기고 기사 '성경이 질책하는 죄는 동성애가 아니라 소년애 아닙니까'와 박원홍 목사 개인의 신앙 조사 처리 청원"도 있었다.

박원홍 목사는 예장합동 총회에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의 특강을 금지해 달라는 헌의안이 상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9월 18일 <뉴스앤조이>에 기고문을 보내왔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금 성소수자를 향해 무자비한 비난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붓고 있다. 한국교회가 결사 반대하는 동성애 문제를 놓고 진지한 공개 토론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성경에 나오는 동성애 관련 문구의 정확한 뜻을 묻고 공개 토론을 제안한 것뿐인데, 일부 총대가 박 목사의 사상을 검증해 달라는 긴급동의안을 올린 것이다. 긴급동의안은 총대 1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총회 현장에서 안건을 발의할 수 있는 제도다.

안건은 통과되지 않았다. 예장합동 총회 서기 정창수 목사(산돌교회)는 "이 안건은 해당 노회로 보내, 헌의 절차에 의해 상정해야 할 건이므로 기각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총대들은 "허락이오"라고 외쳤다.(계속)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