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성애 정책을 강화해 달라는 목소리가 총회 넷째 날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상윤 목사는 교과서에 문제가 많다며 반동성애 발언을 이어 갔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종준 총회장)에도 반동성애 바람이 거세게 분다. 이번 총회에 반동성애 정책을 확립해 달라는 헌의가 쏟아지고 있다. 9월 26일 넷째 날 오후 회무에서 동성애 관련 헌의가 모두 이견 없이 통과됐다.

먼저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가 교단 산하 노회와 교회에서 특강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대구수성노회(곽양구 노회장) 헌의가 통과됐다. 대구수성노회는 김 교수가 "동성애·동성혼을 조장하고 비성경적 신학 강의를 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목포서노회(홍석기 노회장), 서전주노회(이강식 노회장), 전북노회(최용만 노회장)가 헌의한 '퀴어신학 이단 결의'는 신학부로 넘겼다. 일부 총대가 현장에서 결의해 달라거나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위원회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김종준 총회장은 "신학 문제이므로 신학부가 다뤄야 한다"고 했다. 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 구성은 반기독교세력대응위원회로 보내기로 했다.

동성애 관련 안건들은 별다른 논의 없이 그대로 "허락이오" 소리와 함께 통과됐다. 반대는커녕 더 강하게 대처해 달라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이성화 목사(서문교회)는 "이 일은 총회의 어떠한 안건이나 결의보다 더 중요하다. 그런데 이 문제가 반기독교세력대응위원회, 교회생태계특별위원회, 사회부에서 분담하고 있다. 세 부처가 분담하기보다는 오히려 힘을 몰아 대응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김상윤 목사(계룡나눔의교회)는 초등학교 교과서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총대들에게 동성애와 인권에 관한 책자를 배포했다. 충남기독교연합회에서 총회를 위해 급하게 47쪽짜리를 만들었다. 교과서에 여성의 성기가 그렇게 적나라하게 나온다. 나는 생식기인 줄만 알았는데 왜 그렇게 명칭이 많나.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성교하는 걸 고스란히 실어 놓았다. 또 다른 교과서에는 '우리 어른들이 하는 거 한번 해 볼까' 하는 내용이 실린다"고 규탄했다. 김종준 총회장은 "이미 반기독교대응위원회에서 전담하기로 통과된 일이다"며 들어가라고 했지만, 김상윤 목사는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반동성애 관련 헌의는 △동성애 지지자 신학교 입학 금지 및 퇴학 △동성애자 및 지지자, 퀴어 축제 참가자 징계 등 몇 가지가 더 남아 있다. 예장합동 총회는 9월 26일 오후 회무 때 정치부 보고를 모두 다루고 폐회할 예정이었으나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일단 정회했다. 박성규 목사(부전교회)가 "식사는 15분이면 끝내시지 않느냐"며 1시간만 회의를 더 하고 104회 총회를 폐회하자고 제안했지만 곧바로 총대들에게 거센 항의와 야유를 받고 들어갔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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