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대통령부터 청와대를 점령한 사람들부터 간첩입니다", "황교안 대표님을 중심으로 연합을 호소합니다", "공산주의자 문재인을 몰아내야 합니다", "노조의 방향성은 회사가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가 망하는 것이 방향성입니다. 사회주의의 속성입니다", "코링크는 조국 꺼".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국내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와 일본식 덮밥 전문점 '지구당'을 경영하는 김상현 대표는 최근 개인 페이스북에서 정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국대떡볶이 불매운동하겠다"는 비판과 "애국 기업 국대떡볶이만 찾아서 먹어야겠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김상현 대표는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신앙고백과 함께 정치색을 짙게 드러내고 있다. 그는 보수 개신교 유튜버 '책읽는사자'와의 인터뷰에서 "원래는 교회에 왔다 갔다만 하는 사람이었는데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 하는 창조과학 캠프에서 그랜드캐니언을 방문하고 이재만 선교사를 만나 복음을 전해 들은 뒤 삶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는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신앙고백과 함께 정치색을 드러내고 있다. CBS 영상 갈무리

책읽는사자와 함께 8월 27일 개최한 '성경의 원리대로 기업을 운영하니까 이게 되더라고요'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김 대표는 "정치가 교육을 바꾼다. 나라의 정치가 이슬람 시스템이다, 그러면 복음 못 듣는다. 나라의 정치 시스템이 사회주의·공산주의다, 그러면 교회부터 없앤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나는 좌파·우파 얘기하는 게 아니다. 내가 보는 세계관은 크라이스트 아니면 안티 크라이스트"라며 "정치 얘기하지 말라는 말은 크리스천이든 넌크리스천이든 누구에게 하든 말이 안 된다. 그러면서 투표는 하래. 정치 얘기는 입 다무는데 투표는 하래. 나라의 다스림에 관해 크리스천이 입 닫고 있으면 누가 제일 좋아할까. 사탄이 제일 좋아한다. 크리스천은 그래서 강력하다"고 말했다.

김상현 대표는 현 정부를 공산주의로 규정하는 일부 기독교인과 같은 시각을 공유한다. '정치 이야기'라고 하지만 기독교 극우 세력들이 하는 말과 같다. 그는 이정훈 교수(울산대)가 원장으로 있는 엘정책연구원 이사 및 PLI(Political Leadership Institute) 교수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김 대표는 "최근 2년 동안 이정훈 교수 강연을 듣고 내 신앙이 잘못돼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며 "앞으로 엘정책연구원에서 '기업 경영'을 주제로 강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자신을 향한 부정적 여론에 개의치 않는 눈치다. 그는 '불매운동' 논란이 발생한 후인 9월 2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이 중국 공산당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야 한다. 문재인이 한통속이라는 것도 밝혀야 한다", "조국이 활약하고 패스트 트랙, 공수처 등이 설치되고 4월 총선에 지면, 문재인의 숙원 사업인 낮은 단계 연방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공산화가 될 것이다. (중략) 나는 크리스천으로 내 이웃의 신앙의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김상현 대표는 올해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에서 <뉴스앤조이>를 이단대책위원회에 회부했다는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감사한 소식"이라고 썼다. 그는 <크리스천투데이>가 <뉴스앤조이>를 주사파·종북 세력이라고 비방한 허위 기사를 바탕으로 만든 8분짜리 유튜브 영상도 공유하며 "교회 내에서 많이 전해져야 할 영상이라 생각된다"고 쓰기도 했다.

현 정부를 기독교 무너뜨리기 위한 좌파, 공산주의 정권이라고 주장해 온 기독교인들도 김상현 대표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이정훈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상현 대표와 지구당 - 국대떡볶이가 한국의 칙필레가 될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으로 지원하자"며 '힘내라국대떡볶이'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정훈 교수는 9월 24일 유튜브에 김상현 대표를 응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교수는 '성경적 기업 국대떡볶이를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나라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신실한 크리스천이 조국을 비판하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더니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 '이런 자를 퇴출하라'면서 좌파 사이트에서 김상현 대표를 극우라고 하면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유주의를 멸시하는 전체주의자들, 이들이 진짜 극우"라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는 9월 23일, 김상현 대표가 명예훼손, 영업 방해 등을 제보해 달라고 올린 메일 주소로 △기업가 입장에서 극우 성향을 띠는 의견을 공개 개진하는 이유가 있는지 △불매운동이 확장되는 건 두렵지 않은지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것이 기독교 신앙과 어떤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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