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총회장 림형석 목사가 103회기 총회 임원회 활동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은 104회 총회 첫째 날인 9월 23일 저녁 회무는 직전 총회 임원회 보고였다. 명성교회를 편드는 서울동남노회와 '무지개 퍼포먼스' 관련 신학생들이 소속한 서울강남노회가 이의를 제기하며 발언을 요청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지지하는 서울동남노회 남삼욱 목사는, 총회 임원회가 왜 헌법위 유권해석을 받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보고자로 나선 직전 총회장 림형석 목사(평촌교회)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림 목사는 "총회는 입법·사법·행정 권한을 가진 최고의 치리회다. 총회는 헌법을 정하고 해석할 수 있다. 1500명이 장시간 의논해 결정한 것을 헌법위원 9명이 유·무효라고 판단할 수 없다. 헌법위가 총회 위에 있다는 말인가. 임원회로서는 도저히 심의할 수 없어 거절·보류한 것"이라고 답했다.

헌법 28조 6항(세습금지법)을 논의하기 위해 총회 임원회가 헌법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한 바 있다고 했다. 림 목사는 "헌법위가 이번 총회에서 다루지 않고, 104회기 헌법위로 넘기겠다는 말을 전해 왔다"고 했다. 헌법위가 103회 총회 임원회와의 논의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다음 발언자로 나선 서울동남노회 박신현 장로는 총회에서 벌어지는 논란이 임원회에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총회 결의가 만사는 아니다. 그러면 신사참배 결의가 총회 헌법에 우선한다는 것인가. 총회 결의는 헌법과 규칙 아래에 있다. 명심해 달라. (임원회가 지난해 헌법위 유권해석을) 총회에 회부하면서 전쟁 아닌 전쟁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세습금지법'이라는 명칭도 쓰지 말자고 했다. "세습이라는 이야기가 우리 성경에 있나. 헌법에 있나. 28조 6항은 '목사 청빙 제한법'으로 불러야 한다. 총회 임원회가 잘못해서 (세습금지법으로 불리고) 그러는 것이다. 공교회성을 잃어버린 교회에는 우리가 세습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공교회성이란 같은 신앙, 같은 가치관, 같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다. 명성교회가 우리의 신앙과 다른가"고 말했다. 서울동남노회 총대들은 "옳소"를 외치며 박수했다.

헌법위원회 유권해석 논의는 확장되지 않았다. 발언권을 요청한 서울강남노회 측이 목사 고시 불합격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성욱 목사는 '무지개 퍼포먼스'와 관련한 신학생들 이야기를 꺼냈다. 고시위원회가 두 학생에게 합격 결정 내렸는데, 총회 임원회가 자문 기관인 동성애대책위원회의 일방적 주장만 듣고 뒤집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최 목사는 "당사자들이 동성애는 분명히 죄라고 이야기했고, 본인들은 지지·옹호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으면서, (동성애대책위원회가) 난도질을 해 놨다. 우리 노회가 철저히 조사할 테니 (동성애 옹호 근거가 되는) 20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달라고 했는데, 하나도 주지 않았다. 고시위 결정은 고시위가 뒤집을 수 있는데, 왜 일개 위원회 이야기를 듣고 판단했는지 답변해 달라"고 질문했다.

림형석 목사는 "무지개 퍼포먼스는 외국에서는 분명히 동성애를 표현하는 것이다. 동성애대책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은) 인권 문제 세미나 사회도 봤다. 우리 총회는 동성애를 옹호 지지하는 사람을 신학교 교수나, 총회 직원 목사로 안수할 수 없다는 법이 있다. (중략) 장시간 의논해서 두 학생을 면접에서 낙오하되 다음 번에 (합격)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최성욱 목사는 "우리 교단은 동성애는 죄지만 동성애자는 구원받아야 할 대상으로 본다. 학생들은 총회 취지에 따라 동성애자 인권을 이야기한 것뿐이다. (중략) 모든 문제는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총회 임원회가 뒤집어 버렸다"고 다시 발언했다.

사회자 김태영 총회장은 총회 임원회 보고는 임시 보고로 받고, 추후 헌법위원회와 고시위원회 보고 시간에 자세히 다루자고 제안했다. 총대들은 동의했다. 헌법위와 고시위 보고는 총회 둘째 날인 9월 24일 오후 회무 시간에 진행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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