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통주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 바르트와 불트만의 신학 다시 읽기> / 김용주 지음 / 좋은씨앗 펴냄 / 312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에서 '루터신학' 연구로 교회사 박사 학위를 받은 김용주 목사(분당두레교회)가 쓴 신정통주의 신학 비평서. 좀 더 엄밀히 말하면 20세기 초중반 신학계를 주도한 칼 바르트와 루돌프 불트만의 신학을 분석하고 평가한 책이다. 1부와 2부에 걸쳐 바르트의 <로마서>·<교회 교의학>·<하나님의 인간성>과 불트만의 <신앙과 이해>·<신약과 신화>·<신약과 기독교 실존>에 나오는 주요 논문 내용을 토대로 그들의 핵심 사상을 소개하고, 개혁주의 신학자 관점에서 두 인물의 신학을 비판적으로 평가한 글을 각 챕터 말미에 덧붙였다. 저자와 출판사가 '그리스도인을 위한 현대신학 강의' 시리즈로 기획한 세 권 중 두 번째 책이다. 1권에서는 19세기 자유주의신학을 다루었고 3권에서는 위르겐 몰트만과 본회퍼의 정치신학을 다룰 예정이다.

"무엇보다 그의 공로는 인간 중심의 자유주의신학의 돌진을 멈추게 하고, 신학이 다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돌아가게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공로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학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그리스도를 강조하는 동시에 점점 더 인간을 강조하는 '기독론적 인본주의 신학'(Theologie der christologischen Humanismus)으로 흘러간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부 6장 '바르트 신학에 대한 평가', 193쪽)

"신정통주의자들은 자신들이 가장 많이 강조한 기독론에서―특히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평가하는 부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들은 신학이 진정으로 기독론적이 되려면, 역사적 예수에 대한 사실과 그분이 하신 말씀의 토대 위에서 신학적 작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했습니다. (중략) 하지만 이들이 던진 여러 가지 질문과 신학적 사고에는 오늘날 정통주의 진영에 있는 신학자와 신앙인들에게 도전을 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부분을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파격적인 신학의 도전을 받으면서 정통주의 진영에서는 방어적 차원에서 성경을 좀 더 깊이 탐구하게 되었고, 현대인들에게 복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에필로그 '신정통주의 신학에 대한 종합 평가', 305~3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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