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연이 104회 총회를 앞두고 명성교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번 총회에서 총대들이 70% 이상 지지 안 해 주면 명성교회는 교단을 탈퇴해야 한다. 명성교회가 나가서 연금재단 만들고, 연금 보장해 주겠다고 하면 (목사들이) 같이하게 돼 있다. 명성교회는 왜 이런 일을 당하고도 바보처럼 가만있는가."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예정연) 대표회장 최경구 목사가 거침없이 발언하자 참석자들은 아멘을 외치면서 손뼉을 쳤다. 명성교회를 지키기 위해 출범한 예정연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104회 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기도회를 개최했다. 9월 1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교단 목사·장로를 비롯해 명성교회 교인들이 참석했다. 1000석 규모 대강당은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예정연이 내건 현수막에는 '104회 총회를 위한 기도회'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지만, 기도회에서는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옹호하는 발언과 총회 재판국을 규탄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최경구 목사는 이번 104회 총회에서 총대들이 명성교회를 지지하지 않으면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예장통합에만 '구원'이 있는 게 아니라며, 잘못되면 교단 탈퇴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여기(예장통합)에만 있어야 구원받는 게 아니다. 오히려 (교단이) 구원과 교회 부흥을 방해하고 있다. 총대 70% 이상이 지지 안 해 주면 탈퇴하라"고 했다.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반대해 온 장로회신학대학교(임성빈 총장)도 비난했다. 최 목사는 "북한 세습에는 말도 못하면서… 명성교회가 만만한가. 명성교회 교인 수천 명이 몰려가서 신학교 문 닫으라고 (시위)해야 한다. 명성교회가 장신대에 38억 원이나 가져다줬다. 돌려 달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최경구 목사는 서울동남노회와 예정연도 결단해 명성교회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하나님이 모세와 다윗을 들어 쓰셨듯이 김삼환 목사를 들어 쓰셨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연현 목사(전북동노회)는 명성교회 소송과 관련한 재심 자체부터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재심 재판국을 따로 구성하지 않은 채 총회 재판국이 직접 재심을 했다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마치 1종 보통면허증 소지자가 1종 대형차를 운전한 것과 같다. 다시 말해 무면허 사건과도 같다.(아멘) 건축 자격증이 없는 자가 무허가 건물을 지은 것과 같다. 당연히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세습금지법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주명수 목사(순천남노회)는 "후임자 선정은 당회와 교회의 고유 권한이다. 상회도 함부로 침해할 수 없다. 교회의 고유 권한을 무너뜨리고, 교단 정체성에 반하는 헌법 28조 6항은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아멘)"고 말했다.

주 목사는 명성교회 소송과 관련해 재재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재재심에서 부당한 판결이 나오면 사회 법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명성교회는 갖가지 수모를 겪으면서도 장로교회 정체성을 유지하며 적법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교인 동의와 서울동남노회 인정을 받아 김하나 목사님을 청빙했고,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아멘을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예정연은 이날 성명에서 104회 총회가 △103회기 법리부서 보고 거부에 대한 불법 결의 철회 △총회 임원회가 지속적으로 보류하는 헌법위원회의 유권해석 시행 △명성교회 관련 총회 재판국의 불법 재심 판결 무효화를 촉구했다.

예정연은, 총회 재판국이 불법 재심 판결을 내렸다며 104회 총회가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예정연 대표회장 최경구 목사는 명성교회가 104회 총회에서 70% 이상 지지를 받지 못하면 교단을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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