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대와 평화나무가 2019년 9월 열리는 예장통합·예장합동 총회에 참관단을 파견한다. 이들은 명성교회 세습과 여성 목사 안수 등의 의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와 사단법인 평화나무(김용민 이사장)가 2019년 9월 23일부터 열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과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 104회 총회에 참관단을 파견한다. 이들은 9월 10일 서교동 벙커1교회에서 참관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양 교단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과 여성 안수 문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방인성 목사는 "개혁연대는 2004년부터 교단 총회 참관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인들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는지, 어떤 의제를 다루는지 살핀다. 특별히 올해는 이미 모든 게 종결됐음에도 불복 움직임을 보이는 명성교회 문제를 예장통합 총회가 잘 처리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예장합동은 교단 총회에서 사회의 열린 시각을 받아들여, 여성 지위가 향상되고 여성 목회자를 세울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은 명성교회가 자행한 폭력 사태를 열거했다. △2013년 9월 98회 총회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활동가를 내쫓고 <뉴스앤조이> 기자 폭행·감금 △2017년 11월 김하나 목사 위임식 현장에서 <뉴스앤조이>·CGNTV 기자 폭행 △2018년 1월, 2018년 8월 각각 1인 시위 중인 교회개혁평신도연대 회원 폭행 △2018년 10월 MBC PD수첩 제작진 폭행 △2018년 10월 서울동남노회 임시노회 현장 <뉴스앤조이>·CBS 등 다수 취재기자 폭행 △2019년 5월 서울동남노회 사무실 <울림> 취재기자 폭행 △2019년 6월 정 아무개 장로에 커피 투척 △2019년 6월 1인 세습 반대 시위대 낫 위협 △2019년 7월 명성교회 교인 정 아무개 집사 폭행 등 명성교회 측이 저지른 폭행 사실을 나열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이런 격한 반응만 보더라도 비상식이 지배한 교회의 민낯을 읽을 수 있다. 이번 총회가 명성교회 뜻대로 판을 뒤엎는다면 목사 개인이 지배한 대기업 교회 실상을 고발하는 교인들은 나날이 늘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호숙 박사(기독인문학연구원 책임연구원)는 예장합동이 여성 목사 안수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출신으로 총신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딴 그는 "총회 회의장에 파리는 들어가도 여자는 못 들어간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강 박사는 "남성 안수라는 말도, 남성 목사라는 말도 없는데 여성 안수, 여성 목사라는 말은 쓴다. 지금의 목회는 너무 남성 중심적이고 감히 여성이 들어갈 수 없는 구조다. 남자와 여자라는 동격이지 종속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총회에서 여성 선교사들에게 성례권을 부여하는 등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여성 안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서가 강하다. 강호숙 박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남성 중심 문화를 끊어야 성 윤리, 성차별 문제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 교단 총회를 참관한 개혁연대 회원 서동진 씨는 "처음 참관을 시작했을 때 목사와 장로들의 멱살잡이에 큰 충격을 받았다. 총회 때마다 총대들은 '성총회'를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만 성총회와는 거리가 멀다. 목사들도 은급 등 자기와 직접 연관 있는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고 그 외에는 무관심하다. 총대들이 외부의 눈을 의식하고, 정말 거룩한 총회가 되도록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외에 개혁연대와 평화나무는 △동성애 혐오 헌의 재고 △총대 비례대표제 및 여성 할당제 도입 △목회자 재정 윤리 확립을 예장통합 총회에 제안했다. 예장합동 총회에는 △목회자 윤리 의식 제고 △무분별한 신학 조사 중지 등을 제안했다.

개혁연대와 평화나무는 자원봉사자들과 총회 기간에 임원 선거, 논의 구조, 주요 안건 논의 과정, 총회 분위기, 총대들 회의 참여도 등을 평가하고 감시한다. 이들은 총회 참관 결과를 정리해 10월 7일 발표하고, 각 교단에 발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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