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임성빈 총장)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동료를 위해 서명운동에 나섰다. 신대원 원우회 이훈희 회장과 송수영 씨는 목사 고시에 합격하고도 최종적으로 불합격 처분을 받은 안 아무개, 오 아무개 학생을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불합격 처분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연서명도 받고 있다. 

학생들은 두 학생의 행동은 총회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림형석 총회장)은 "동성애자를 혐오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사랑으로 품으며, 동성애자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다. 장신대 학생들은 두 학생이 그동안 보여 준 행동이 "총회 입장에 따라 동성애자 혐오를 반대하고 사랑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두 학생이 사역하는 교회와 소속 노회가 보증한 목사 후보자들인데도, 총회 임원회가 동성애대책위원회(고만호 위원장) 주장에 휘말려 노회와 고시위원회 결정을 뒤집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총회 임원회에 두 학생의 불합격 처리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서명을 원하는 사람은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총회 임원회는 부디 재고해 주십시오!
안OO, 오OO 학우의 목사 고시 불합격 처리에 부쳐 

9월 6일, 고시위원회는 안OO, 오OO 학우에 대해 목사 고시 불합격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원래 고시위원회에서 총회 임원회에 보고한 목사 고시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동성애대책위원회가 두 사람을 '동성애 옹호자'라고 낙인 찍어 총회 임원회에 재론을 요구 했습니다. 총회 임원회는 동성애대책위원회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목사 고시 합격자 명단발표는 보류되었습니다. 이후, 안OO 오OO은 고시위원회 실행위와 대책회의 앞에서 면접을 다시 치르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행위가 동성애 조장이나 옹호 행위가 아니며, 사회적 차별과 소외를 당하는 동성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들의 입장이 동성애에 대한 총회의 입장과 결코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시위원회는 두 사람을 목사 고시 불합격 처리했습니다. 

두 사람은 해당 교회와 노회가 보증하는 목회자 후보이며, 우리 총회가 직접 선발한 군목 후보생입니다. 또한, 우리들과 함께 부단히 신학을 공부하고, 신앙을 세워 나가며, 교회를 섬기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차별과 배제 아래 있는 동성애자들을 가장 먼저 사랑했던 사람들이며, 동성애자들에게 누구보다 용기있게 다가갔던 사람들입니다. 동성애를 옹호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동성애자를 향한 사랑을 실천한 자들입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배제된 약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던 그리스도의 뜻입니다. 이들을 '동성애 옹호자'라고 쉽게 말하는 것 은 부당합니다. 한 존재가 가진 삶의 넓이는 결코 한 단어로 설명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총회 임원회에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안OO, 오OO에 대한 목사 고시 처분 결과를 재고해 주십시오. 두 사람은 결코 동성애에 대한 총회의 입장과 어긋나는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총회의 입장에 따라 동성애자 혐오를 반대하고 사랑을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그런 이들을 '동성애 옹호자'로 규정하고 목사 고시를 불합격 처리하는 것은 교단 역사에 치명적인 실수로 기록될 것입니다. 총회 임원회는 동성애대책위원회의 일방적인 주장을 재고해주십시오! 부디, 이들이 그리스도의 뜻을 전하는 목사로서 하나님께 받은 소명을 이룰 수 있도록, 이번 처 분을 재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9년 9월 7일
안OO, 오OO과 함께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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