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문제 등을 다뤄 온 <뉴스앤조이>가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상과는 거리가 먼 <뉴스앤조이>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했습니다. '명성교회 세습 사태 관련 보도''우리 동네 교회 세습 지도'로 2019년 7월 온라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명성교회와 세습을 취재해 온 이용필·박요셉·최승현·장명성 기자는 8월 30일 민언련 사무실에서 상과 상패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군대 갔을 때 이후로 처음 받습니다. JTBC, <경향신문> 등 쟁쟁한 언론과 함께 받아서 그런지 얼떨떨했습니다. 제가 상 받는 모습이 너무 각 잡혀 있었는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본 편집국장이 "무슨 군대에서 상 받는 것 같다"고 비웃었습니다. 어쨌든 공신력 있는 단체가 주는 상을 받으니 기분은 좋네요.

민언련은 교회 세습 문제를 지속적으로 취재·보도해 온 <뉴스앤조이>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작년 JTBC 명성교회 보도를 올해의 보도로 뽑았는데, <뉴스앤조이>에 죄송했다. <뉴스앤조이>가 오랫동안 기독교계 여러 문제를 계속 꾸준히 짚어 왔고, 다른 언론을 통해 확장했기 때문이다. <뉴스앤조이>의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대단하다. 이달의 보도가 아니라, 그동안 하셨던 노고에 상을 드리고 싶다"며 선정 취지를 밝혔습니다. 

시상식 후에는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저희가 오늘은 이렇게 상을 받지만 평소에는 '교회 파괴 언론'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교계 비판을 주로 하는데 어떻게 운영이 가능한지 △교회 세습을 왜 반대하는지 △작년 JTBC가 명성교회 보도로 상을 받았을 때 서운하지는 않았는지 △우리 동네 교회 세습 지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등 여러 질문을 받았습니다. 교계에서는 저희를 신학적으로 조사하겠다는 교단들도 있는데, 교회와 관련 없는 곳에서 저희 노고를 알아주니 고맙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민언련이 준 상장을 찬찬히 읽어 봤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명성교회 부자 세습 문제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교권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명성교회 부조리한 민낯을 고발했고, 교회 개혁을 바라는 교인과 시민의 열망을 꼼꼼히 담아냈다. <뉴스앤조이>는 부패한 한국교회의 냉철한 견제자 역할을 하며 한국교회를 바른길로 인도하고 있다." 

유난히 욕도 많이 먹고 소송도 많은 2019년입니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니 힘이 솟습니다. <뉴스앤조이>가 교권과 금권에 휘둘리지 않고 언론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후원자·독자 여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라시는 대로, 앞으로도 한국교회의 냉철한 견제자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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