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대장 출신 박찬주 장로가 부전교회에서 설교를 전했다. 부전교회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8월 23일 부산 부전교회(박성규 목사) 강대상에 섰다. 금요 헌신 기도회 강사로 초청받은 박 전 대장은 '고난이 준 일곱 가지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1시간 동안 설교했다. 인권 단체의 과장된 폭로로 군 최고 정상에서 끝없이 추락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신앙생활, 군 생활 등을 언급했다. 박 전 대장은 교회 장로이기도 하다.

박찬주 장로는 공관병 갑질 의혹이 터진 직후 국방부 영창에 수감됐다. 육군 대장 신분으로 갖은 수모에 분노와 절망을 느꼈지만, 하나님이 주신 '고난'으로 이해하고 견뎠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 신분으로 하루아침에 포승줄로 묶여 국방부 지하 영창에 수감됐을 때 이곳이 대한민국이 맞는지, 큰 분노와 절망을 느꼈다. 인권 단체가 과장·왜곡해 폭로하면 언론이 이를 증폭하고, 사회적 공분이 일면 국가권력이 수사를 한다. 상당히 비정상적이었다"고 했다.

모든 고난을 겪으면서 분노가 일었지만, 어느 순간 주님이 이뤄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박 장로는 고난이 크리스천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난 앞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약한 존재로서 만물을 섭리하는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며, 고난이 오더라도 인간의 때가 아닌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하는 자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장로는 "제가 핍박받아도 (박해하는 자를) 용서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고난은 어차피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중략) 하나님이 원하는 세상은 폭력과 힘에 의한 곳이 아니다. 그렇게 지배하는 세상이 하나님께 무슨 의미가 있나. 하나님은 사랑이 지배하는 세상을 원하신다"고 했다. 크리스천은 지도자와 국가의 통합과 비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공관병들이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지시에 따라 하루 24시간 호출용 손목시계를 차고 수시로 공관 안을 뛰어다녔고, 폭언도 자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오라는 종용도 받았다면서 가혹 행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올해 4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박 전 대장 지시가 가혹 행위에 이른다고 할 수 없고,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하루에 모과 100개를 깎으라고 지시한 것도 가혹 행위로 볼 일은 아니라고 했다.

군인권센터는 7월 25일, 가혹 행위 및 폭행·모욕 혐의와 관련해 대검찰청에 재항고했다.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대전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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