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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법적으로 하자 없다고?

율법 조문 붙잡고 죽어 가고 있다는 것 깨달아야…김하나 목사에게 남은 길은 하나뿐

허호익   기사승인 2019.08.15  10: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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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작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 결의에 이어, 지난 8월 5일 재판부가 재심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이 불법이고 무효임을 판결했다. 

그럼에도 명성교회 장로들은 여전히 김삼환 목사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총회 헌법 제28조 6항 2)가 아니라, 이미 2년 전 '은퇴한 목사'의 직을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적법한 절차를 거쳐 대물림한 것이므로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명성교회 출신 목회자 200여 명도 성명서를 통해 재판부의 재심 판결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김하나 목사는 재판부 판결에 불복하고 담대히 나아겠다고 했다. 

명성교회와 그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첫째, 명성교회 아버지 목사도 아들 목사도 세습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그리고 이 중요한 약속을 내팽개쳤다. 스스로 신의를 저버린 것이다.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미 세습의 명분을 잃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째, '법 정신'은 무시하고 '법 조문'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전형적인 율법주의 논리다. 총회 헌법 제28조 6항 2의 입법 정신은 어떤 형태든 세습을 금한 것이다. 징검다리 세습이나, 교차 세습이나, 명성의 경우처럼 은퇴 후 후임자를 뽑지 않고 2년이 지난 후 '지연 세습'도 모두 금지하자는 것이 입법 취지다. 법 조문을 교묘히 피해 세습한 것이 적법하다고? 소가 웃을 일이다. 명성교회는 세습 금지 입법 정신을 한참 위반한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래전 어느 대학 총장 선거에 나선 홍길동(가명)이라는 분이 미국 국적을 가졌다고 반대파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홍길동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민권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서 무난히 총장이 되었다. 나중에 밝혀진 건 그가 '홍길동'이라는 이름은 아니지만, '홍 데이비드'(가명)라는 미국식 이름으로 미국 시민권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반대 측은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위증했다고 문제 삼았으나, 그는 "'법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물론 법적으로는 거짓말이 아니다. 그러나 교회의 장로요, 대학의 교수인 그는, 법 이전에 교육자의 양심과 장로의 신앙을 저버린 것이다. 

명성교회가 세습이 적법하고 재판부는 법치주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예수께서 그토록 비판한 전형적인 율법주의자의 태도다. 바울은 "율법 조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니라"(고후 3:6)고 했다. 명성교회는 이처럼 율법의 입법 정신은 깡그리 무시하고, 율법의 문자적 조문을 붙잡고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셋째, 명성교회 800억 원 비자금을 관리하던 장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전모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 세습을 반대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세습을 강행한 것을 보고, 사람들은 비자금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앞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더 많은 구제 사업을 하겠다고 한다. 탈무드에는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구제를 위해 비자금을 조성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명성교회 재정 지원을 거부하는 개척교회도 있다. 명성교회가 부자 교회이지만 더 이상 존경받는 부자 교회가 아닌 것이 드러났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이 부자 교회를 걱정하거나 비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수께서 마태복음 23장에서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고 하셨다.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이 "맹세한 것은 지키지도 않고", "정의와 자비와 신의 같은 율법의 더 중요한 요소들을 버렸고",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었다.   

명성교회는 명분으로나 실제에 있어서 이미 진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죽은 척해서는 절대로 부활에 참여할 수 없다. 완전히 죽어 장사 지내야 부활과 영생에 참여할 수 있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진일보進一步만이 살길이다. 김하나 목사에게 남은 길은 하나이다.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마 19:29)

허호익 / 대전신대 은퇴 교수

※ 이 글은 허호익 교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다듬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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