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 장로들과 세습에 찬동해 온 서울동남노회 목사들이 9월 열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정기총회에 총대로 참석한다. 서울동남노회는 8월 1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임시노회를 열어 총대 34명(목사 17명, 장로 17명)을 선출했다.

임시노회는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될 뻔했다. 서울동남노회 임원회가 총회 재판국 판결을 따르지 않겠다고 하자,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노회원들이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임시노회는 오전 10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목사 정족수(과반수) 4명 부족으로 1시간 미뤄졌다. 11시가 되어서야 목사 총대 재적 247명 중 127명 참석으로 개회했다.

서울동남노회는 무기명투표로 총회 총대를 뽑았다. 대부분 명성교회 세습을 옹호하는 이들로 선출됐다. 목사 총대 17명 중 14명이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예정연)에서 활동하는 이들이고, 장로 총대 14명 중 6명이 명성교회 장로다. 총대 명단은 다음과 같다.

△목사 총대: 최관섭(진광교회), 김성곤(열린교회), 이대희(우산교회), 손왕재(갈릴리교회) 고대근(축복교회), 김용석(남부광성교회), 기공서(성광교회), 신근영(광주광성교회), 김광선(마천중앙교회), 김성철(송파광성교회) 박순희(미래교회), 강인국(목동성원교회), 남삼욱(이천광성교회), 남광현(광성교회), 장헌민(임마누엘교회), 유희선(은혜교회) 윤호식(광주제일명성교회).

△장로 총대: 이종순(명성교회), 정창석(상일교회), 김재복(명성교회), 홍성인(명성교회), 박신현(축복교회), 이대길(마천세계로교회), 정진화(명성교회), 이강오(명성교회), 홍성욱(마천세계로교회), 김주안(광성교회), 이준삼(성내동교회), 황일영(성내동교회), 노국진(마천세계로교회), 현정민(신창교회), 김훈(광성교회), 윤형준(한빛교회), 최광화(명성교회).

서울동남노회가 임시노회에서 총회 총대를 선출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임시노회에서는 73회 정기노회 파행 이후 누적된 미진 안건들만 다뤄졌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임시노회는 세습 반대 측 노회원들 불참으로 무산될 뻔했다. 개회 시간이 됐는데도 명찰이 한가득 쌓여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서울동남노회는 회무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사는 "목사 청빙과 이명, 교회 가입 등 지교회가 청원안 미진 안건들을 통과시키고 각 부서와 위원회를 구성했다. 명성교회 현안과 관련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당회장 자격으로 청원한 명성교회 부목사 청빙도 처리됐다.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8월 12일 기자회견에서, 총회 재판국 판결로 김하나 목사가 무임이 됐기 때문에 명성교회 청원안을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비대위 지적에 김성곤 서기는 "총회 재판국이 판결문을 아직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노회가 아직 재판 결과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다. 판결문을 보고 어떤 게 잘못됐는지 알아야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 전까지는 계류된 안건들을 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대위에서 활동한 김수원 목사의 부목사 청빙 건과 장병기 목사의 목회 연장 건은 부결됐다. 김 서기는 "노회원들이 해당 부목사가 다른 기관에 취업했고, 장 목사는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 목회를 안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며 부결 사유를 말했다. 그는 명성교회 세습 반대 활동에 따른 보복성 조치가 아니라며, 비대위 소속 다른 목사들이 청원한 것은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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