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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빚더미 성령교회 예배당, 다락방 교회가 매입 추진

"스승 조용기 가르침 따르니 교회 커져"…엄기호 목사 "빚 갚아야 주님 앞에 설 때 부끄러움 없어"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08.13  15: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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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에 있는 성령교회 예배당. 무리한 건축으로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다음 로드뷰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무리한 건축으로 수백억 빚더미에 오른 성령교회(엄기호 목사)가 예배당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영훈 대표총회장) 소속 성령교회는 교단에서 떠오르는 교회였으나, 수년 전부터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출신인 엄기호 목사는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지시로 1983년 경기도 성남에 교회를 개척했다. 조 목사 가르침에 따라 오중 복음, 삼중 축복 중심으로 목회했다. 교회는 계속 부흥했고, 2000년 초반 경기도 광주로 예배당을 이전했다.

교회를 이전하면서 예배당도 새로 지었다. 성령교회는 지하 3층 지상 6층으로, 연건평이 7300평이나 됐다. 예배당 좌석은 5000석에 달했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06년 1월경 엄기호 목사는 <순복음가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승인 조용기 목사님의 가르침 따라 꿈과 비전을 넓게 갖다 보니 (예배당이) 이렇게 커져 버렸다"고 말했다.

공사를 완료한 성령교회는 2007년 11월 8일 새 성전 입당 예배를 드렸다. 조용기 목사는 당시 설교에서 "나의 제자이자 영적인 아들 엄기호 목사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교회를 세운 것을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축하했다.

엄기호 목사는 "새 성전 입당 예배를 드리기까지 스승 조용기 목사님의 가르침과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앞으로도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실내 스포츠센터, 문화 공간 등도 마련한 성령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밋빛 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성령교회 위치는 도심에서 떨어져 있었고, 교인들이 오가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 대형 버스를 운영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성령교회 출신 A 목사는 "기도원이 있을 자리에 교회가 있으니, 교인들이 찾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자금 문제로 차량 운행을 못 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줄기 시작했다. 2000~3000명이 출석하던 교회가 1000명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엄기호 목사는 매각 자금으로 500억 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갚아야 할 빚이 많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성령교회는 예배당을 지으면서 거액의 빚을 냈다. 원금에 이자까지 합쳐 300억 원이 넘었다. 엄기호 목사는 8월 13일 기자와 통화에서 "원금은 200억 원이 넘고, 갚아야 할 이자도 100억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직 갚아야 할 공사 대금이 있고, 담보를 섰다가 피해를 입은 장로들도 구제해야 하며, 교역자·직원의 밀린 월급도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성령교회 재산은 (재단)순복음선교회에 편입해 있다. 엄 목사는 "재단 측과 합의를 통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500억 원에 넘기겠다고 제시한 상황이다. 교회 빚을 갚아야 주님 앞에 설 때 부끄러움이 없을 것 같다. 빚을 지고 목회하다 보니 힘이 자꾸 빠진다"고 말했다.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는 엄 목사는 조용기 목사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어른(조용기 목사)이 건강하셨을 때는 우리를 딱 잡고 도와주셨다. 지금은 그게 안 된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다락방' 임마누엘서울교회(류광수 목사)가 성령교회 예배당 매입에 적극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마누엘서울교회 한 목사는 "당회에서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계약을 맺었다. 우리 교회는 서울 송파에서 광주로 본당을 이전하려고 한다. 본당이 작아서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인수할 여력이 되느냐고 묻자, 그는 "예배당 매입을 위해 펀딩을 따로 진행할 계획이다. (구입 자금을)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고신 등 주요 교단은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 및 사이비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엄기호 목사는 "다락방 측이 재단에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가계약을 맺었는지는 모르겠다. 여러 곳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 실무 관계자는 8월 11일 기자와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기자는 "임마누엘서울교회와 재단이 가계약을 맺었다고 들었다. 사실 확인 차 연락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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