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케이블카 사업을 멈추고, 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했다.

두 단체는 8월 13일 성명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지역 경제를 살리지 못한다고 했다. 케이블카 사업은 설악산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모는 일이며, 이 문제로 주민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며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설악산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고, 이 땅의 평화와 정의를 꿈꾸는 일에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이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양양군의 환경영향평가서는 반드시 부동의 되어야 하며, 환경부가 앞장서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중단하고 그동안 발생한 모든 논란과 갈등의 종지부를 찍을 것을 촉구합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경제를 살리지 못합니다. 

경제는 생명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본디 생명을 살리는 것이 경제의 중심입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설악산에 깃들어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일입니다. 만일 양양군의 환경영향평가서가 받아들여진다면 설악산 케이블카는 설악산의 생명을 짓밟고 오르내리게 될 것입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설악산 지역 경제를 살리지 못합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몇몇 사람의 탐욕을 채울 수는 있어도 생명이 풍성한 생태적으로 건강한 설악산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는 설악산을 외면하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진정 설악산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를 바란다면 케이블카 대신 설악산의 생명을 살리는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평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그동안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평화롭던 설악산에 수많은 갈등을 만들어 왔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지역 주민들은 의견이 갈라져 깊은 갈등의 골이 패였습니다. 일부 정치인과 관료들은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통해 갈등을 부추겼습니다. 지금까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으로 야기된 사회적 갈등을 회복하는 일에도 수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입니다. 만일 온갖 부정과 불의로 가득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계속 진행된다면, 지난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전국 시민사회 선언에서 표명한 것처럼 정부를 향한 시민사회의 강력한 저항이 있을 것입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진행된다면 평화는 없을 것입니다. 안팎으로 어려운 시대, 설악산은 평화로운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정의를 세우지 못합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모든 추진 과정에서 온갖 부정의와 불의, 비리로 점철된 사업이었습니다. 우리는 강을 살린다던 4대강 사업으로 4대강이 온통 녹조로 뒤덮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짓으로 출발한 일들은 아무리 멋지게 포장을 해도 불의한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특히 지난 양양군의 환경영향평가서는 거짓말의 교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만일 이처럼 엉터리였던 환경영향평가가 별안간 수용되어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승인된다면 우리 사회는 정의의 시계를 적폐의 시간으로 되돌려야 할 것입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서의 부동의는 설악산을 독식하려는 불의한 세력으로부터 사회의 정의를 세우는 일입니다. 

부디 이 성명서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하는 우리의 마지막 성명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설악산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설악산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고, 이 땅의 평화와 정의를 꿈꾸는 일에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019년 8월 13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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