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편집국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은 자칭 '장자 교단'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만큼 교단 총회나 소속 교회·목사가 <뉴스앤조이> 취재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예장합동은 여러모로 <뉴스앤조이>에 특별하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몇 해 전 <마르투스>라는 예장합동 전문지를 만든 적도 있다. 이번에 부산노회에서 우리를 '기독교 파괴 언론'이라며 신학적으로 연구해 달라고 헌의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오랜 기간 쌓아 온 예장합동과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2012년 예장합동 총회의 이슈 중 하나는 총회세계선교회(GMS) 임원들이 선교사들에게 써야 할 헌금을 전용한 사건이었다. 선교사들은 들고일어났고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가 돼 주었다. 그때 그 임원들에게 <뉴스앤조이>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GMS 임원진은 그 사건을 계기로 물갈이되기 시작했다. 새 임원들과 선교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많이 받았다.

그해에는 유독 다이내믹한 일이 많았다. 전 총회장 정준모 목사의 97회 총회 기습 파회, 그 때문에 탄생한 예장합동 총회 비상대책위원회. 이참에 총회 정치꾼들 싹 다 몰아내자며 소장파 목사들이 힘을 합쳤을 때, 그들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들어 주고 전파해 준 것도 <뉴스앤조이>였다. 비대위 목사·장로들에게도 감사 인사 많이 받았다.

총회 총무였던 황규철 목사를 가장 많이 괴롭힌 것도 <뉴스앤조이>다. 그의 자격 문제부터 가스총 사건, 칼부림 사건까지 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가 지금 교단에서 면직되고 감옥에 있는 것이 전적으로 우리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뉴스앤조이> 보도 때문에 그의 실체가 조금이라도 더 드러났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끌어내릴 수 없을 것 같았던 총신대학교 전 총장 김영우 목사의 비리를 가장 많이 드러낸 것도 <뉴스앤조이>다. 금품 수수 의혹, 탐라대 매입 시도, 교수 보복 징계, 신대원 송전탑 문제, 배임증재 사건, 사유화 시도와 용역 동원…. 김영우 목사가 총신에 있는 내내 귀찮게 했다. 그에게 대항했던 학생들, 교수들, 직원들의 작은 목소리를 크게 키워 준 것도 <뉴스앤조이>다.

예장합동과 <뉴스앤조이>의 추억은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의 보도가 과연 예장합동을 파괴하는 데 도움이 됐을까, 조금이라도 정화하는 데 도움이 됐을까. <뉴스앤조이>의 공을 알아 달라는 게 아니다. 부패한 권력을 괴롭히고 최소한 귀찮게라도 하는 게 언론의 책무이고, 그런 워치독이 한국교회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언론을 '신학적으로' 조사한다는 말도 웃기지만, 아무리 대형 교단이라도 자신들과 신학적으로 다른 것을 모두 틀린 것으로 취급하는 일은 이제 그쳐야 한다. 예장합동에서 무슨 결론을 내든 <뉴스앤조이>는 언론으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니 아무 효과도 없고 이미지나 깎아먹는 이런 일까지 하면서 기사거리 안 만들어 줘도 된다. 안 그래도 그쪽에 쓸 거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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