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리에서 하느님을 만난다> / 이정배 지음 / 동연 펴냄 / 312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가 전한 설교를 엮은 책. 지난 3년간 이 전 교수는 신학대 투쟁 현장, 세월호 천막이 있던 광화문광장과 팽목항, 옥바라지 골목, 난민 환대를 위한 기도회 등 예배당 안이 아닌 밖에서 설교했다. 책에는 그가 거리에서 한 설교 19편과 거리에서 만난 하느님 이야기를 담은 설교 16편을 담았다. 저자는 각종 사건 현장에서 만난 고통받은 이웃들이 '하느님' 모습을 본다며, 한국교회가 이들의 소리를 들어야만 스스로 회복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설교를 풀었다.

"2017년 아기 예수를 인도하던 별이 이곳 안산 추모관 위에 멈춰 섰습니다. 만질 수는 없으나 유족들 가슴속에 품은 304명 아이들을 우리는 시므온의 마음으로 쳐다볼 것입니다. (중략) 2000년 이후 역사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입니다. 이후의 역사를 세월호의 고통과 위로와 더불어 살아갈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세월호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39쪽)

"예수 속에 난민의 아픔, 창기의 고통, 살고자 애썼던 뭇 생명의 애환들이 너무도 잘 기억, 보존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따르고 그리스도 안의 존재가 된다는 것도 실상은 이 기억들과 함께하겠다는 삶의 다짐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기억을 환기시키겠습니다. '예수 속에 난민 있다'고." ('예수 족보 속에 난민 있다',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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