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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100회기 재판국원이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 교인 내부 고발 "황형택 면직·출교 대가로 8000만 원 전달"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9.07.26  14: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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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100회기 총회 재판국원이 재판 당사자에게 8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랫동안 분쟁을 겪고 있는 강북제일교회 당회 측 조인서 목사가 반대 측 황형택 목사를 면직·출교해 달라고 청탁하며, 2015~2016년 7회에 걸쳐 당시 재판국원 K 장로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분쟁 당시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편에 섰던 L 집사는 올해 4월 서울북부지검에 조인서 목사와 K 장로를 각각 배임수증재죄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L 집사는 고발장에서, 조 목사가 당회에 K 장로를 소개하며 금원을 제공하라고 요구했고, '교회의 승리'를 위해 일부 당회원 반발을 묵살했다고 했다.

100회기 총회 재판국은 조인서 목사 측 집사 2명이 2015년 5월 황형택 목사를 고소한 사건을 맡았다. 집사들은 황 목사에게 △성경 계명에 대한 중대한 위반 행위 △직권남용 및 직무 유기 △폭언·협박·폭행·상해 행위 △공금유용·횡령 등 재정 비리 행위 등 11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총회 재판국은 2016년 3월 11일 황 목사를 면직·출교했다.

강북제일교회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갈등 중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L 집사, 지출 결의서·통장 사본 증거 제출
"7회에 걸쳐 8000만 원 제공"
K 장로에게 현금 전달하는 영상도

L 집사는 조 목사가 8000만 원을 7회에 걸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8월 12일부터 2016년 3월 4일까지 5500만 원을 제공하고, 총회 재판국 판결 후 추가로 2500만 원을 줬다고 했다. 증거로 강북제일교회 이름이 인쇄된 지출 결의서 사본과 통장 사본을 제시했다. 실제로 L 집사가 돈이 전달됐다고 주장한 날짜에 500~1500만 원이 현금으로 인출됐다. 지출 결의서 내역에는 '교회 회복비(총회)'라고 적혀 있었다.

<뉴스앤조이>는 강북제일교회 교인이 K 장로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 두 개를 입수했다. 첫 번째 영상은 2016년 3월 31일 오전 9시께 서울 성북구에서 촬영됐다. 한 남성이 운전석에서 두둑한 편지 봉투 2통을 서류 봉투에 담는 모습이 나온다. 함께 있던 또 다른 남성은 "지금 H호텔 후면 주차장에 있다. K 장로에게 금원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지금 500만 원씩 들어 있는 봉투를 담고 있다. (중략) 이는 총회 재판국 판결과 관련한 금원이다"고 말한다.

두 번째 영상은 10분 후 인근 빌딩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첫 번째 영상에서 운전석에 있던 남성이 서류 봉투를 들고 검은색 에쿠스 차량 앞에 서자, K 장로로 보이는 남성이 운전석 창문을 열고 서류 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100회기 총회 재판국원 K 장로(사진 왼쪽)는 조인서 목사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L 집사는 7월 23일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황형택 목사를 면직·출교한 대가로 K 장로에게 돈을 건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 행정에 관여하는 일부 교인만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자신은 금원을 전달한 7회 중 2016년 3월 두 차례 동석했다고 했다. K 장로가 재판이 끝났는데도 돈을 계속 요구하는 것 같아 영상으로 기록을 남겼다고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내부 고발에 나선 건, 조인서 목사가 교회를 이끄는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L 집사는 "언제부턴가 조 목사에게 교회 분쟁을 끝낼 의지가 안 보였다. 아무 갈등 없이 현 상황에 안주하려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강북제일교회 분쟁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일부 교인이 황형택 목사의 미국 시민권, 재정 운영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예장통합 평양노회는 2014년 황 목사를 면직·출교하고 조인서 목사를 위임했지만, 황 목사는 법원에서 강북제일교회 위임목사 자격을 인정받아 돌아왔다.

이후 100회기 총회 재판국이 다시 한번 황 목사를 면직·출교했지만, 황 목사는 다시 사회 법에서 인정받아 돌아왔다. 현재 이 재판은 예장통합 총회가 항소를 거듭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현재 황 목사 측 교인들은 미아동 강북제일교회 예배당에서, 조 목사 측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따로 모이고 있다.

강북제일교회 지출 결의서(위 사진)와 통장 사본.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K 장로 "돈 아니라 판결문 받은 것"
조 목사, 인터뷰 거절 '묵묵부답'

관계자들은 금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거나 침묵했다. <뉴스앤조이>는 7월 21일 K 장로가 출석하는 서울 강북구 ㅁ교회를 방문했다. 교회 앞에서 만난 K 장로는, 조인서 목사 측에게 8000만 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 없다. 전부 거짓이다. 곧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답했다. 영상에 대해서는 "조 목사 측으로부터 판결문 관련 자료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더 질문하려 하자 그는 "자꾸 물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조인서 목사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조 목사는 7월 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나중에 통화하자"고 했지만, 지금까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후 두 차례 한국기독교회관에 있는 조 목사 집무실에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회신도 받지 못했다. 7월 2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수요 예배에 들어가려는 조 목사를 만나 다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조 목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당시 K 장로와 함께 재판국원이었던 이들은 금품 수수 의혹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00회기 총회 재판국장 강병직 목사는 "재판국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지 말라고 국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실제로 (금품 수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판국원 B 장로도 "처음 듣는 이야기다. 그때 국원들에게 심히 당부를 했다. 단돈 10만 원이라도 받으면 기자회견을 열 거라고. 암암리에 뒷전에서 그러는 건 모르겠지만,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형택 목사 측 관계자는 7월 25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당시 총회 재판국이 일방적으로 재판을 진행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품을 제공받았을 거라는 심증은 있었지만 물증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말하기도 전에 K 장로를 언급하며 "K 장로라는 인물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 목사 측과 가깝게 지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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