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인간 과학 - 우주 생명 정신을 주제로 한 석학들의 대화> / 한스 페터 뒤르, 클라우스 미하엘 마이어 아비히, 한스 디터 무췰러,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 / 여상훈 옮김 / 씽크스마트 펴냄 / 304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물리학·철학·생물학·신학 분야 다섯 석학이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모여 우주·생명·정신을 주제로 나눈 사흘간의 대화를 담았다. 신학 분야에서는 가톨릭 신학자 한스 디터 무췰러, 개신교 신학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가 참여했다. 다섯 석학은 △'무엇인가'가 왜 존재할까 △생명은 왜 생겨났을까 △영혼과 육체의 문제 △우리는 어떻게 세계를 지각하게 되는가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대화체로 정리했고, '신학과 과학이 반드시 대립적인 것은 아니다' 등 글 3편이 이들의 대화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섯 석학 기본 입장과 세계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도 1편씩 수록했다.

"우리 인간은 생존에 필요한 것, 대답할 수 있는 것만을 묻지는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마음이 이끌리고 불안해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깨닫고 밝혀냄으로써 기쁨을 얻고 방향을 잡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주의 존재 근거를 묻는 그 커다란 질문에 대해 언젠가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수 없으리라. 그래도 물음은 계속되고, 그렇게 묻다 보면 어느새 또다시 신에 대한 물음 앞에 서게 된다.

이 우주와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무언가가 있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정말 있는 것일까?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지 않은가! 완전한 혼돈 속에서 어떻게 질서와 구조가 생길 수 있었을까?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런 의문에 대해서 신학자들과 자연과학자들은 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고 있다." (1부 '우주', 17~18쪽)

"판넨베르크 / 교회가 바깥 세계와 차단된 건축물이 되고 만 것은, 그것이 천상의 예루살렘, 즉 장차 완성될 신의 나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피조물들을 배제하고 있어서가 아니라는 거지요. 인간이 신의 모습대로 만들어졌다는 말을 이해하는 데는, 사도 바울로의 말이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듯싶군요. 사도 바울로가 말하는 신의 모상은 구약성서의 의미와 일치합니다. 그는 창조주와 모든 피조물 간의 결합을 유지할 의무가 인간에게 있음을 강조하지요. '창조의 꽃'이라는 식으로 인간이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그 때문에 과오를 범하는 일은, 역사 속에서 신과 인간의 연결이 끊어졌을 때마다 일어났어요." (2부 '생명' - '인간은 '창조의 꽃'일까?',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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