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움과 경외의 나날들 - 21세기에 어떻게 기독교인이 될 것인가?> / 마커스 보그 지음 / 김기석, 정준화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 / 303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역사적 예수 연구자이자 세계적인 성공회 신학자 마커스 보그(Marcus Borg, 1942~2015)가 별세한 후 2년 뒤 출판된 그의 마지막 책. 스물일곱 살에서 일흔 살 사이에 썼던 논문, 설교, 기고문, 출판되지 않은 글들을 모았다. 마커스 보그의 예수 이해가 잘 드러나며, 극적인 변화를 겪는 21세기에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풀어낸다. △내가 신비주의로 전향하게 된 과정 △예수가 누구인지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은? △예수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오늘날의 도전들에 직면해서: 인터뷰 등 총 16장으로 구성됐다. 마커스 보그의 아내 마리안이 '서문'을 썼다.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의 '추도사'도 담겼다.

"도대체 왜 21세기에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가? 기독교가 우리에게 비전을 주기 때문이다. 희망도 준다. 길도 열어 준다. 신약성경은 '하나님나라'에 관해 말한다. 그 나라는 지금 여기에 있다. 만일 카이사르가 아니라 하나님이 왕이시라면, 이 세상이 어떤 모습일 것인가를 보여 주는 것이 하나님나라이다. 정의롭고, 온전하며, 비폭력적인 세계에 대한 기독교의 비전은 유토피아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능력 안에 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은 우리가 변혁이라는 호된 시련을 짊어질 것을 요구한다. 개인적이며 집단적인 변혁은 해방의 핵심 요소다. 우리가 변혁에 참여하지 않고, 또한 함께 아파하는 자비의 삶을 구현하지 않는다면, 하나님나라는 오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으며, 또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이 책은 이런 주제들을 비롯해서 몇 가지 주제들을 탐구할 것이다." (서문, 13~14쪽)

"우리는 우리가 가진 정신들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서 형성된 정신들과 마음들에게로 가라고 초대받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정신들―인습적 범주들, 정체성들, 걱정들에 의해서 지배되고 눈멀게 되는 정신들―너머에 있는 성령 안에 우리의 중심을 두고, 놀라움에 민감하고, 바라보는 것에 민감하고, 자비에 민감한 정신들과 마음들에게로 가라고 초대받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정신들―이데올로기들과 개인주의적인 염려들에 의해서 지배되는 정신들―너머 구조적 불의에 의해 야기된 고통을 보고 듣는 정신들과 마음들에게로, 정의를 향한 하나님의 열정에 민감한 정신들에게로 가라고 초대받았습니다.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예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예수를 따르는 길은 우리가 가진 정신들 너머로 가라는 초대입니다." (8장 '예수가 누구인지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은?', 171~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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