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가 7월 14일 가짜 뉴스를 통한 교회의 정치 개입을 보도했다. 스트레이트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회 단톡방을 중심으로 '문재인 치매설', '세월호 노란 리본은 조선노동당 상징의 일부' 같은 황당한 가짜 뉴스들이 유통된다는 내용이 지상파 전파를 탔다. MBC 스트레이트는 7월 15일 방송에서 가짜 뉴스와 교회 단체 채팅방의 관계를 보도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교회 단체 채팅방에 몇 개월간 있다 보니 정치 관련 가짜 뉴스의 최일선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했다. 수백 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성경 말씀이나 설교 영상 대신 보수 채널이 만들어 내는 유튜브 뉴스가 끊임없이 유포되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1500명이 모인 한 채팅방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가 진행 중인 '문재인 하야 1000만 서명운동'에 롯데그룹이 동참했다는 뉴스가 퍼지고 있었다.

전광훈 목사는 롯데제과 총무처 직원과 천막에서 유튜브 영상을 찍으며 "국민 여러분, (기업 참여는) 최초입니다. 롯데제과에서 단체 서명을 위해 오신 거 감사하고, 머지않아 삼성·LG·SK 등등도 결심해서 오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전광훈 목사를 찾은 롯데제과 총무처 직원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한 것이 '롯데그룹' 차원의 동참으로 와전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단톡방 참여자들은 '롯데 구매 운동'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스트레이트는 한기총이 '1000만 유튜브 구독 운동'을 펼치는 데 대해 "요즘 노년층과 보수층은 뉴스 대신 유튜브를 본다. 그래서 유튜브를 활성하려 하는 것"이라고 답한 한기총 관계자 말도 담았다.

자유한국당 장외 집회 동참도 교회 채팅방을 통해 이뤄지는 정황이 있었다. 한 목회자는 당시 "한국교회 목사들이 참석해 구국을 위해 선두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6월 말 우리공화당 천막을 재설치할 때는 한 목사가 총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MBC 스트레이트는 "오늘 보도는 서론"이라며 다음 주 방송에서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부추기는 세력은 누구이고, 교회는 이 과정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 보도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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