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단체들이 총회 재판국의 바른 판결과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세습 재심 선고 기일인 7월 16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등 교계 단체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 재판국을 향해 바른 판결을 촉구했다.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교계 언론뿐만 아니라 KBS·JTBC·<중앙일보>·<연합뉴스> 등 주요 언론사도 취재에 나섰다.

발언자로 나선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실행위원장 방인성 목사는 지난해 예장통합 103회 총회 결의에 따라 명성교회 세습은 불가하며, 총회 재판국이 바른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방 목사는 "명성교회 불법 세습은 탐욕적 행위이자, 배교 행위에 해당한다. 성경의 가르침과 복음을 변질하는 우상숭배 행위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의 돈과 힘에 휘둘리지 않고, 서울동남노회와 예장통합 교단,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김정태 목사는 103회 총회 결의에도 재심을 차일피일 미뤄 온 총회 재판국과 아랑곳 않는 명성교회를 비판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부여한 거룩한 책무를 방기하지 말라. 여러분의 판결이 세상 법정과 세상 사람의 의로움 보다 낫지 않으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재판국원 15명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가며 바른 판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학생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장신대 김주영 총학생회장은,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목사 또는 장로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많은 사람이 오늘 재심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 이상 우리 한국교회가 사회에 손가락질받는 일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했다.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은 '불법 세습'이며 지체 말고 바른 결정을 내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살아 있다는 걸 보여 달라고 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여태윤 씨는 총회 재판국이 바른 판결을 내려야 명성교회와 한국교회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여 씨는 "오늘 재심 재판은 스스로 돌이킬 능력을 잃어버린 명성교회가 돌아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교단이 분열하지 않고, 한국교회의 추락한 위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바른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총회 재판국이 재심을 기각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방인성 목사는 "(총회 재판국이) 103회 총회 결의를 거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교회에서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는 말에, 방 목사는 "그 역시 지난해 103회 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명성교회 손을 들어 준 총회 재판국 전원이 교체되기도 했다.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을 불법으로 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교회 부자 세습 재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 재심 선고를 향한 관심은 높았다. 일반 언론들도 취재하기 위해 예장통합 총회회관을 찾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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