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에서 세상을 걱정하다 - 이정배의 수도원 독서> / 이정배 지음 / 신앙과지성사 펴냄 / 431쪽 / 2만 2000원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일평생 토착화신학을 연구하고 강단에서 물러난 이정배 교수(감신대 은퇴)가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에게 추천하는 책 35권을 담은 안내서. 저자는 분단 체제, 혐오와 차별, 자본주의, 포스트휴머니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기독교인을 향해 '종교개혁자들 시각'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종교개혁 '이후' 새 500년 준비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책을 소개했다. 책을 읽고 느낀 점과 현실 적용 가능성을 고민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특히 이 책을 신학생들에게 추천한다. 더 이상 세상에 귀감이 되지 못하는 교회가, 도리어 세상 목소리를 듣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눈에 비늘이 벗겨져 새로운 현실을 만날 수 있을 것"(8쪽)이라며 세상과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변혁되리라 기대했다. "이런 변화야말로 축복이고 은총"이라고 강조했다.

소개하는 책 35권은 다음과 같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조지 레이코프), <선을 넘어 생각한다>(박한식·강국진), <경계에서 분단을 다시 보다>(신한대학교 탈분단경계문화연구원), <제주 4·3사건 진상 조사 보고서>(제주4·3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세 여자>(조선희), <신앙과 민족의식이 만날 때>(황종렬), <여운형 평전>(강덕상), <평화 체제를 향하여>(이삼열), <세월호와 한국 여성신학>(이은선), <성경의 시대착오적인 폭력들>(존 쉘비 스퐁), <민족의 인종적 기원>(앤서니 D. 스미스), <오소서 성령이여>(레오나르도 보프), <틸리히 신학 되새김>(김경재), <광장에 선 기독교>(미로슬라브 볼프), <환상과 저항의 신학>(이신), <나에게 꽃으로 다가오는 현장>(오재식), <무법적 정의>(테드 제닝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오구라 기조), <한나 아렌트의 생각>(김선욱), <새로운 사회주의의 선구자들>(카를 카우츠키), <신이 된 시장>(하비 콕스), <위험한 자본주의>(마토바 아키히로), <두 번째 종교개혁과 작은 교회 운동>(이정배), <제국의 구조>(가라타니 고진), <다석 전기>(박영호), <다석을 이렇게 본다>(정양모), <유영모·함석헌의 생각>(박재순), <임락경의 우리 영성가 이야기>(임락경), <차이의 존중>(조너선 색스), <축의 시대>(카렌 암스트롱), <공감의 시대>(제레미 리프킨), <생태 영성과 기독교의 재주체화>(이정배), <마르크스의 생태학>(존 벨라미 포스터),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박찬국), <호모 데우스>(유발 하라리).

"오늘의 교회는 로마 체제에 안주한 당시의 교회들처럼 교리(이념)와 자본이라는 두터운 껍데기를 뒤집어쓴 채로 생명력을 잃어 가고 있다. 한때 하느님이 교회를 통해 세상에 당신 뜻을 펼쳤겠으나 이제 하느님은 그 역할을 교회로부터 거둬 갔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교회 스스로 귀를 닫아 버린 탓이다. 이제 그분은 세상을 통해 교회에게 자기 말과 뜻을 전하고 있다. (중략) 이런 현실에서 필자는 작금의 현실을 예리하게 분석한 신간 도서들을 통해 하늘의 뜻을 교회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머리글,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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