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욥기 - 고통, 정의, 아름다움에 관한 신의 드라마> / 권지성 지음 / IVP 펴냄 / 368쪽 / 1만 9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욥기와 이사야서 간의 상호 관계성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권지성 박사가 쓴 욥기 연구서. 저자는 욥기가 고통의 문제를 넘어, 하나님의 정의·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장대한 드라마'라고 강변한다. 번영신학을 비판하고 거짓된 종교성을 폭로하며, 하나님의 비전을 선포한다고 지적한다. 해외·국내에서 이어져 온 욥기를 둘러싼 논의도 정리했다. 접근성을 고려해 욥기 전체(42장)가 아닌 일부를 취사선택해 다루지만, 각 본문을 정밀하게 풀어낸다. 장마다 요약·적용점을 제시해, 오늘날 교회를 향한 욥기의 메시지를 일목요연하게 짚는다.

"욥기는 세상의 정의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을 깨우친다. 무죄한 자의 고통이라는 이야기의 토대 위에서 고통과 정의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전개된다. 욥기는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시편과 함께 인간의 절망과 고통의 상황을 가장 절절하게 그려 냈다. 책 속의 상황들은 실제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욥은 자신이 생각하고 믿었던 세계의 질서와 정의로운 하나님에 대한 관념이 무너졌기에 절망한다. 그리고 그는 의심을 품고 질문한다. 물론 신앙은 하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고백 위에 서 있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교회'는 경건한 욥처럼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 속에서 악과 고통의 모순을 발견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불의한 일들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들어가는 글, 36쪽)

"참된 믿음은 때때로 하나님과 갈등을 일으킨다. 하나님을 향해 질문하고 씨름하는 것,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무신론자의 회의와 같지 않다. 욥과 같이 소리치며 왜 자신을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느냐고 항변한다고 해서 그가 믿음이 없는 거짓 신자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어 하신 인간이 욥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여호와에 대한 욥의 믿음은 반감되지 않았으며, 욥은 이 모든 진실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직면하고 싶어 한다.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그가 마친 죽은 자와 같이 엎드려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그 어느 순간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체험하고 있다(7:18).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 가장 아픈 상처를 남긴다." (4장 '욥: 하나님의 임재가 절망이 되는 순간',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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