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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예수님 만나십니까? 저는 광장에서 만납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기도회 "불의한 자 책임지게 하는 것, 하나님의 공의"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9.07.05  15: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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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교회에서 예수님을 보겠지만, 저는 이곳 세월호 광장에서 예수를 만난다. 서명을 받을 때, 팻말을 들 때, 경찰에 막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앉을 때, 곁을 지키고 함께 울고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예수를 보게 된다."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세월호 희생자 시찬 아빠 박요섭 씨가 광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시찬 아빠는 함께 진상 규명을 외치는 이들 얼굴을 모두 기억하려는 듯, 발언 내내 사람들과 눈을 마주쳤다. 그동안 곁을 지켜 준 고마움과 계속 함께해 달라는 당부가 두 눈에 서려 있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기도회가 7월 4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렸다. 올해 5월 10일,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전신)이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한 뒤로, 세월호 활동가들이 대한애국당 사람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세월호 가족과 기독교인들은 '4·16 광화문 기억 공간'을 보호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여론을 모으기 위해 연속 기도회를 기획했다. 그동안 광화문광장, 합동 분향소, 팽목항 등에서 가족들과 예배해 온 기독교인들이 7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기도회를 연다.

이날 기도회가 열릴 때도 소동이 났다. 대한애국당 사람들은 오후 6시 50분께부터 광화문광장과 교보빌딩 앞에서 행진했다. 이들은 세월호 광장 부근을 지나가면서, 기도회에 참석한 세월호 가족과 기독교인 40여 명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어디서 주님을 팔아 빨갱이들아", "여기도 저기도 온갖 주님 타령이네". 경찰은 기도회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대한애국당 사람들 접근을 차단했다.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기도회가 시작했다.

경찰들이 대한애국당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기도회 장소 주변에 펜스를 설치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지난 5년간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드러나고, 해경·해수부 관계자 일부가 처벌됐지만,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가족들과 활동가들이 지금도 광장에 나와 피켓을 드는 이유다. 시찬 아빠는 세월호 참사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시 광장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여러분을 보니 다시 기운이 난다. 마치 예수님을 보는 것 같다. 5년이 지났지만 거리나 광장에서 노란 리본, 팔찌를 차는 분들을 보게 된다. 아직 잊지 않는 이런 분들이 있어 가족들이 힘을 얻는다.

기독교인들은 교회에서만 예수님을 찾는 것 같다. 하나님을 교회 안에 가둔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디에나 있고 광장에도 있다. 핍 박받는 자, 억눌린 자, 눌린 자, 정말 힘든 사람 옆에 하나님이 계신다."

시찬 아빠는 하나님이 교회뿐 아니라 광장, 거리에 있는 약자 곁에도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와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해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태훈 목사(은강교회)는 '생명의 광장에 서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세월호 가족들이 광장을 지키는 이유는, 무능하고 불의한 권력에 의해 많은 어린 생명이 사라졌다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공의는 억울한 사람들 눈물이 닦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약한 사람이 공정한 재판을 받고, 불의한 사람이 재판을 받아 책임을 지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다. 광장은 하나님의 공의가 이뤄지는 장소다"고 말했다.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 설치 요구 서명'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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