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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장들, 문재인 대통령 만나 "종교의자유 보장해 달라"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 기독교 사학·복지시설 종교 행위 문제 건의…한기총은 배제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9.07.03  19: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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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7월 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청와대는 이날 이승희 총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림형석 총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김상석 총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이주훈 총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홍동필 총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서익수 총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이영훈 대표총회장(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전명구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박종철 총회장(기독교한국침례회), 김충섭 총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 유낙준 의장주교(대한성공회), 김필수 사령관(구세군대한본영) 등 12명을 초청해 오찬을 준비했다.

청와대는 오찬이 끝난 후 보도 자료를 발표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기독교가 근대화 이전 한국에 들어와 평등과 인권 의식을 확산해 3·1 운동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남북이 하나 되는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사회 통합을 위한 역할을 맡아 달라고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오찬에 참석한 교단장들은 7월 3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남·북·미 정상 회동을 축하하고 교회들이 대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회 현안에 대해서는 기독교가 종교 자율성을 침해받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는 주문이 주를 이뤘다. 교단장들은 대통령에게 NAP(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및 차별금지법 반대, 기독교 사학 및 복지시설 자율성 침해 문제, 기부금(헌금) 세제 혜택 등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단장 12명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청와대는 한국교회총연합회를 구성하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소속 교단장을 중심으로 초청했다. 한기총은 이번 모임에 빠졌다. 사진 출처 청와대

먼저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교단장들은 남·북·미 정상 회동을 축하하고 민간 교류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예장합동 이승희 총회장은 "주일예배를 마치고 오후에 회동을 보며 참 큰 감동을 받았다. 남북통일을 위한 교회 역할이 크기 때문에, 대북 지원 사역의 통로를 열어 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림형석 총회장도 "평양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는 우리 교단이 지었다. 지난해 우리가 세 번 대북 구호 사업을 했다. 콩기름·밀가루·식용유를 지원했는데, 그런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많이 할수록 좋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기장 김충섭 총회장은 "우리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문제를 놓고 계속 기도하고 노력해 온 교단이다. 문익환 목사가 방북할 때 교계 내에서 '저게 목사냐'는 비판도 받았는데, 그것이 통일의 물꼬를 트는 행동이었지 않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뒤를 이어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을 끝까지 이어 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평화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굴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 세종대왕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차별금지법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림형석 총회장은 모든 교단장이 공통적으로 NAP 문제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양성평등을 성평등으로 바꾸려는 NAP 독소 조항에 대해 많이 강조했다. 물론 기독교가 인권에 힘써야 하지만, '성평등'은 대부분의 기독교가 반대하니 재고해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렸다. 대통령은 '인권위가 정부 기관이 아니라 독립 기관이다. NAP는 법적 강제성이 없고, 향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면 여론 수렴 과정을 반드시 거칠 것이지 그냥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예장백석대신 이주훈 총회장도 "국민과 교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이 NAP와 차별금지법이다. 차별금지법이 입법되지 않도록 대통령에게 각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은 최근 서울시가 시행하는 '사회복지시설 종교 행위 강요 신고 센터'가 종교 자율성 침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감리회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회복지시설 태화복지재단을 산하에 두고 있다. 전 감독회장은 "사회복지 핵심 가치가 하나님 마음을 가지고 어려운 사람 돌보는 것인데, 앞으로 기관에서 '예배합시다'는 말도 못 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 미션스쿨 채플 없애듯 되지 않겠나. 시설 내 종교 자율성을 폭넓게 보장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통령이 경청해 줬고, 문체부장관도 종교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교단장들은 최근 한동대학교와 숭실대학교 등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 시정을 권고한 것 역시 종교 자율성 침해와 관련 있다며, 정부가 너무 제재를 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단장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교류 확대를 주문하고, 사회적으로는 동성애 문제와 종교의자유 침해 문제에 대해 신경 써 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청와대

한편, 최근 문재인 정부를 극렬하게 비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 이야기는 이날 모임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이주훈 총회장은 "오늘 간담회에서는 한기총과 전광훈 목사에 대해 일절 얘기하지 않았다.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교단장들끼리 모여 그 얘기는 언급하지 말자고 했다. 다만, 한국교회 현직 교단장들이 모인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가 전체 교회의 95%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은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12개 교단은 대부분 보수 성향을 띠고 있지만, 교단장들은 이날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교단장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 주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예장합신 홍동필 총회장은 "교단장들이 전부 NAP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해서 대통령에게 얘기했는데, 잘 들어 줬다. 사실은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 얘기를 듣고만 올 줄 알았는데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더라"고 했다.

이주훈 총회장은 "해명할 것은 적극적으로 하고 건의 사항은 흔쾌하게 받아 주더라. 잘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희 총회장도 "오늘은 대통령이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 우리가 몇 번에 걸쳐 말했다고 즉시 정책에 반영하겠느냐마는, 교계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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