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북 인도 지원과 경제협력을 추진해 온 사단법인 하나누리(방인성 대표)가 7월 2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66년 전 정전협정 이후 적대 관계에 있는 두 정상이 분단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난 건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회담에서 약 1시간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이 채택한 공동 결의나 선언은 없지만, 하나누리는 이번 회담이 새 시대를 향한 징검다리가 되리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각자 셈법이 어찌하든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형성된 관계가 회담 성사의 원천이 되었다"며 "이번 회담이 좋은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각각 서로에게 백악관 방문과 평양 방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누리는 "성과가 크지 않더라도 만나자. 갈등이 표면화되더라도 만나자. 만남이 이어지면 역사가 된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그리고 만남이 이어지면 역사가 된다

지난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짧지만 역사적인 만남을 이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에 참석한 이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그 길에 판문점에서 만나서 악수라도 하고 싶다는 그의 메시지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답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이로서 66년 전 정전협정 이후 적대 관계에 있는 북미 두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나고, 특히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경호원도 없이 북측 지역으로 건너간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 되었다. 이에 베트남 하노이 회담(2.28)이 뜻밖의 무위로 끝나자 크게 낙담했던 전 세계와 남북의 시민들은 환호했다. 지난 10년간 대북 인도 지원 및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 (사)하나누리 역시 이 역사적인 만남을 환영하며, 1시간 정도 짧게 진행된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 새로운 시대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바이다.

북미 두 정상의 깜짝 만남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도 있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큰 이득도 얻지 못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다시금 굽신거렸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견해가 민주당의 주류적인 평가라면 평화를 기대하는 우리로서는 민주당이 보이는 대북 접근법이 상당히 우려스럽다. 다행히도 북한의 핵무기만 제거할 수 있다면 적들과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라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견해가 위로가 된다. 물론 북을 핵무기를 제거해야 하는 ‘적’으로 본다는 미국식 견해는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이번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하여 국제정치라는 무대에 서 있는 두 정상들은 각자 기대하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에 치러질 대선에서 야당 주자들의 공세를 차단할 방패를 확보하고 싶었을 것이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양보 없이 다시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남으로써 북측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자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각자의 셈법이 어찌하든 작년의 싱가폴 회담과 올해 초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서 형성된 관계가 판문점 회담 성사의 원천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형성된 신뢰관계가 있었기에 판문점 회담이 성사되었다고 언급하며, 판문점 회담이 새로운 좋은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만남은 트럼프가 제안한 김정은 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일 수도, 아니면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일 수도 있다. 성과가 크지 않더라도 만나자. 갈등이 표면화되더라도 만나자. 만남이 이어지면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만남이 이어지면 역사가 된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