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참사를 범죄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304명이 희생된 안타까운 사고로 여긴다. 우리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참사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확신했다. 세월호 참사는 살인 범죄라는 사실이다." (유경근 전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세월호 가족과 기독교인 100여 명이 6월 20일 광화문광장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5년이 흘렀지만, 진상 규명 과정은 더디기만 하다. 과적, 조타 미숙, 급변침, 선박 안전 관리, 구조 실패, 증거 조작 등 여러 정황이 나왔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예은 아빠 유경근 씨는 기도회 참석자들에게 세월호 참사의 성격과 본질을 명확히 구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희생자들을 안타까워하며 기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진상 규명을 바라는 건, 이러한 참사가 우리 혹은 가족들에게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답은 한 가지다. 근본 원인과 책임을 밝혀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기억할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과 기독교인들이 광화문광장에 다시 모였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예은 아빠 유경근 씨는 세월호 참사 성격과 본질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조헌정 목사(예수살기 상임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개입한 사건이었다. 그래서 세월호 가족들이 광화문에 모여 촛불을 들었고, 불의한 정권을 마침내 무너뜨렸다. 기독교인들도 로마와 종교 지도자들과 싸웠던 예수의 복음 정신으로 무장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기독교인들은 이날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기도했다. 이들은 진실이 드러나고 가족들이 온전히 위로를 얻는 그날까지 함께하기로 다짐했다. 세월호 기도회는 7월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7월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기도회가 열린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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