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담아, 헨리 - 상처 입은 치유자가 쓴 영혼의 편지들> / 헨리 나우웬 지음 / 가브리엘 언쇼 엮음 / 홍종락 옮김 / IVP 펴냄 / 460쪽 / 2만 1000원

[뉴스앤조이-이세향 간사] '상처 입은 치유자'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 1932~1996) 서간집. 사망 20주기를 기념해 2016년 출간한 책이 번역돼 나왔다. 헨리 나우웬 생애에 따라, 예일대 신학대학원과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던 1973~1985년, 장애인 공동체 라르쉬 데이브레이크(L'Arche Daybreak)에 입성했던 1986년~1989년, 강연·저술·영성 훈련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던 1990년~1996년 총 3부로 나누었다. 편지는 삶의 문제를 두고 씨름하는 이들을 향한 격려와 위로, 조언으로 가득하다. 각 편지 앞부분에 짤막한 배경 설명이 실려 이해를 돕는다.

"이 서간집의 편지들은 헨리가 교수로 보낸 시간부터 트라피스트회 방문 수도사로 있었던 짧은 시기와 라틴아메리카 선교사로 지내다 마침내 장애인 공동체의 사제로 생애를 마무리하기까지의 인생 여정 22년을 따라간다. 우리는 그가 외적인 성공과 인기를 누리면서도 소위 '그의 악령들'―외로움, 불안, 우울감, 거절당한 느낌―에 시달렸음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런 평생의 고충을 회피하지 않았기에 우리 삶에 영감을 주는 안내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명확한 자기 인식을 가지고 용감하게 살면서 자신의 고통과 더불어 사는 법을 서서히 배웠고 결국 그로 인해 구속救贖받았다. 그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로지 고통을 통과하는 것뿐임을 알았다." (서문 – 가브리엘 언쇼, 12쪽)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편지에 그것들을 쓰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영혼의 어두운 힘에 휘둘려 깊은 구덩이 속으로 끌려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절망의 목소리에 너무 귀를 기울이면, 점점 더 우울한 상태로 빠르게 가라앉을 것입니다. 그런 목소리들을 믿지 말고 소망을 말하는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십시오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했던 목소리 말입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당신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딸이라는 사실을 깊이 신뢰하고,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때라도 그 지식에 근거하여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도록 노력하세요." ('친애하는 신시아에게' 1989년 7월 11일,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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