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기도, 비움 - 사라 코클리의 생애와 신학> / 고형상 지음 / 마다바름 펴냄 / 156쪽 / 1만 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여성 최초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노리스헐스신학교수(Norris-Hulse Professor of Divinity, 1777년 설립된 신학분과 주요 석좌교수직)에 임명돼 지난해 은퇴한 사라 코클리(sarah Coakley, 1951~) 교수(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명예) 생애와 신학을 담은 소책자. 코클리 교수는 세계 신학의 흐름을 선도한다고 평가받는 학자 중 한 명이다. 종교철학·교부학·여성신학 등을 주제로 글을 써 왔다. 미국 뉴브런스윅신학교(M.Div)와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S.T.M)을 졸업하고, '케노시스론의 페미니스트 신학적 재구성: 사라 코클리의 케노시스론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하여'라는 논문으로 연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고형상 박사가 썼다. 생애를 간략하게 기술하고, 신학을 △삼위일체론 △여성주의와 자기 비움 △기도 △욕망과 금욕 △십자가와 희생 키워드로 요약 정리했다. 저자의 박사 학위논문을 발췌 재구성한 글 '케노시스론의 여성신학적 함의: 사라 코클리의 케노시스론을 중심으로'를 부록으로 실었다.

"코클리는 기도라는 구체적인 영적 실천을 통해 부분화되고 파편화된 신학의 관점들을 종합하며, 나아가 모든 진리와 거대 담론이 해체되는 오늘의 시대에 기독교 신학의 자리를 다시금 마련한다.

요컨대 코클리는 기도를 신학의 핵심에 정초시키는 독특한 방법으로써, 신학의 종언終焉을 고하는 시대에 신학의 귀환歸還을 도모한다. 바로 여기에 코클리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프롤로그, 10쪽)

"코클리에 의하면 억압받는 이들에게 필요한 하나님은 인간과 함께 고난을 당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고난에서 벗어나도록 힘과 용기를 불어넣으시는 권능의 하나님이다. 이와 같이 코클리의 케노시스론은 본질적으로 여성들을 위한 '힘'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녀가 추구하는 힘은 남성들이 추구해 왔던 파괴적이고 억압적인 힘과는 다른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보여 주셨던 사랑과 정의의 힘이다. 이 힘은 오직 하나님 앞에서 침묵의 기도를 통해 자기를 비우는 과정 속에서만 얻어진다. 성령을 따르는 깊은 기도 속에서 우리는 세상에 대한 욕망을 하나님에 대한 욕망으로 재정향시키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욕망의 변형은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의 본래적 정체성을 찾도록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억압적 권력에 맞서 저항의 목소리를 내도록 한다. 이처럼 케노시스는 여성을 무력하게 만드는 가부장적 전략이 아닌 남성 중심의 권력에 저항하는 예언자적 비전과 공명한다." (2장 '코클리의 신학' - '여성주의와 자기 비움', 57~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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