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와 기독교 신앙 - 트랜스 하나님과 퀴어 예수의 관점> / 저스틴 타니스 지음 / 김준우 옮김 / 무지개신학연구소 펴냄 / 336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이세향 간사] 무지개신학연구소가 트랜스젠더를 신학적 관점에서 다룬 <트랜스젠더와 기독교 신앙>을 펴냈다. 트랜스젠더 목사이자 신학자인 저스틴 타니스(Justin Tanis, 1965~)가 2003년에 집필한 책의 중판重版이다. 저자를 포함한 트랜스젠더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트랜스젠더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소개하고, 생물학적 성별과 성적 정체성이 불일치하는 이들의 사례를 성경 구절에서 찾아 정리했다. △트랜스젠더의 신학적 사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신앙 공동체들의 입장 △트랜스젠더를 환영하는 공동체가 되는 방법 등도 안내하고 있다.

"성전환(transitioning)은 단순히 수술이나 몸의 어느 부분들을 수정해서 맞추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모든 측면을 통해서 또한 모든 상황 속에서 표현되는 자기에 대한 인식을 갖는 것이기도 하다. 성전환은 또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밀드레드 브라운(Mildred Brown)은 성전환자들에 관한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성전환자들이 세상에 드러냈던 남성 페르조나 혹은 여성 페르조나라는 외적인 껍질을 벗으면서, 그들은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해야 한다.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자신들의 참된 젠더에 관한 본능들을 억압해 왔기 때문에, 비록 그들이 마침내 그 참된 젠더를 외부로 드러낼 입장에 처한다 해도, 자신들의 새로운 역할을 외부로 표현하는 데서 미숙하며 어색하다.' 성전환자들에게 자기를 받아들이는 단계는 자신의 내적인 실체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포함한다." (2장, '우리의 자기 찾기', 100~101쪽)

"성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트랜스젠더들은 세상의 다른 어느 누구와 똑같이, 성서나 다른 거룩한 문서들을 읽고 영감을 받고 희망을 찾고 기쁜 소식을 들을 권리가 있다. 성서는 다른 어느 누구의 책인 것처럼 우리들의 책이다. 어떤 종교인들이 우리를 단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성서 본문들은 심지어 성서 시대에도 젠더가 불일치하는 사람들이 신앙 공동체 안에 살고 있었으며, 또한 그 사회 속에서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우리는 초창기부터 성서 이야기의 한 부분이었다." (3장 '젠더 불일치와 성서',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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