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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정현 목사는 회개하지 않을까

자기 확신 강하지만, 사회적 지성과 공공성에 대한 인지 부족

이민규   기사승인 2019.06.02  22: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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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목사를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수십 년 전 영국 런던의 한 선교사님 댁에서였다. 처음 보는데도 전도사인 나를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나는 서글서글한 그의 말투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흥미롭게도 그 집에서 영국 OM 선교 대회 설교차 오신 옥한흠 목사님도 뵈었는데, 단 몇 마디도 나누기 어려웠다. 어색한 침묵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오정현 목사는 청년 전도사인 나를 보자마자, 미국에 있는 자기 교회 자매를 소개해 준다고까지 빈말(?)을 했다.

두 분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가 먼저 가까이'와 '쉽게 가까이 오지 마' 스타일이다. 서글서글하고 친밀감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오정현 목사 성격은 사랑의교회를 양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인격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성격에 대한 나의 평가다. 개인적으로 나는 처음부터 오 목사의 설교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주변에 그의 설교를 좋아하는 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의 설교는 감성을 건드리고, 성공을 원하는 대중의 취항에 잘 맞는다.

오정현 목사가 왜 지난 잘못에 대해 회개를 안 하느냐고? 잘못을 반성하려면 먼저 잘못을 인식해야 한다. 오 목사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에게는 표절과 거짓말은 상대의 시각일 뿐이다. 왜 그는 이를 인식하지 못할까.

사회적 지성과 공공성에 대한 인지능력은 사실 어느 정도 타고난다. 후천적인 사회적 자극과 교육으로 이 인지를 넓힐 수는 있다. 하지만 스스로 갈망하고 깨닫기 전까지 누가 뭐라고 한다고 배울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지성적인 사회화가 덜 된 것 같다. 오정현 목사의 사고방식은 매우 단순한 것 같다. 자기반성의 사고보다는 자기 몰입과 자기 확신이 강하다. 자신의 길은 오직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임을 교인들에게 확신하도록 만든다.

자신의 괴로움이 오직 하나님을 따르는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이에게는 회개가 불가능하다. 남이 보기에는 거짓이고 거짓 희망이자 사기이지만, 오정현 목사의 행적은 그와 그를 따르는 이에게 오직 하나님과의 동행이다. 아직 한국교회 교인의 다수가 그를 영적 성자라고 보지는 않더라도, 후자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 같다.

그는 사회적 지성에는 무지해도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 방법에는 매우 탁월한 사람이다. 이 또한 타고나야 하고, 교육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교육해서 후천적으로 더 발전하게 할 수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세계적인 복음주의 대부 알리스터 맥그래스까지 헌당식에 초대했다. 그는 안다. 정치인과 저명한 신학자가 무엇을 진짜 원하고, 무엇을 거절할 수 없는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그들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한국교회와 교인들의 생리를 몸으로 체득한 목사이고, 어떻게 그들과 관계하며, 그들을 헌신하게 만드는지 잘 아는 천재(?)다. 자신도 생존할 뿐 아니라 어떠한 지적과 법적 위기에서도 사랑의교회를 성장하게 했고, 교인 절대다수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절대 악마 같은 인간이 아니다. 그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박사 학위(비록 표절 논란이 있지만)까지 지닌 버젓한 지성인이자 훌륭한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모습으로 현실(?)적인 행동을 선택한다.

오정현 목사와 같이 자기 몰입과 자기 확신이 강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대중이 원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그들이 원하는 신념을 자극하고 지성이 결여된 영적(?) 만족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도 드물다. 하지만 이를 간파해서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지성인은 사실 소수다. 어리석은 대중은 늘 이런 지도자를 갈망하고, 그들의 신념 어린 소리에 환호한다. 자신의 욕망이 계속 채워지는 한, 이런 이들은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

대중의 어리석음을 등쳐 먹는 짓은 사기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확신이 강한 성공한 지도자 중에는 태생적으로 이런 일을 잘하는 이가 많다. 어리석은 대중은 늘 이런 지도자의 욕망을 채워 주고 싶어 한다. 그들의 신앙은 자세히 보면 그 지도자와 닮았다. 신앙이라는 명목의 감성 터치와 성공은 실상 피장파장의 탐욕이다. 그래서 그 교회 교인 중 다수는 공범이다. 공범이 많은 한, 그가 회개할 리는 만무하다.

정리하자면, 오정현 목사는 사회적 지성과 공공성에 대한 인지가 많이 부족하지만, 대중과 성공한 이들의 취향을 이용하는 데는 뛰어난 인물이다. 그러나 대중의 취향에 동의하고 싶어 하는 못된 경향을 버리지 않는 한, 그 신념과 종교는 결코 진리를 볼 수 없다.

이민규 / 한국성서대학교 신약학 교수, <신앙, 그 오해와 진실>(새물결플러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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