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퀴어 축제 맞불 집회가 열렸다. 보수 개신교가 이끌고 있는 반대 집회에는 수천 명이 참가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동성애자는 사랑하지만, 퀴어 축제는 반대한다."
"음란 축제 웬 말인가, 음란 축제 반대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동성 결혼 반대한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퀴어 문화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일대에 동성애 반대 구호가 울려 퍼졌다.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보수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이주훈 대회장)가 6월 1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동성애 퀴어 축제 반대 – 러브 플러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동성애 퀴어 축제 반대 집회는 5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보수 개신교가 주축을 이루며, 천주교·불교에서도 일부 참여하고 있다. 수천 명이 참가한 이번 집회는 대한문광장이 아닌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과 서울시청 사이에서 열렸다. '태극기 부대'가 대한문 앞을 사용하고 있어 장소를 변경했다.

반대 집회 참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났다. 교회 또는 가족 단위로 참가한 이들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동성애 반대 피켓을 흔들고, 동성애자를 향해 '탈동성애'를 주문했다. 현장에 걸린 일부 플래카드는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어벤져스를 패러디한 플래카드에는 "이 퀴어 축제를 끝내러 왔다, END…GAY"라고 적혀 있었다. 전국항문성교반대연합은 "똥꼬의 짜릿함 5초 흐르는 고통 50년"이 적힌 플래카드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는 "남녀는 선천적! 동성애는 후천적 성적 취향(선택)! 불가항력적 사유로 보호받아야 하는 소수자가 아닙니다"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대회장 이주훈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총회장)는 "동성애는 인간 정신과 육체에 큰 피해를 준다. 에이즈 환자 중 90% 이상이 남성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동성애 독재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 참가자들과 함께 "동성애 절대 아웃", "동성애는 지구촌에서 떠나라"고 외쳤다.

소강석 목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자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도 무대에 섰다. 소 목사는 "우리는 건강한 가정과 국가, 아름다운 사회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건강한 사회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다는 것을 전 국민에게 보여 주기 위해 건강한 국민대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지키는 것을 확신한다. 여러분, 감사하고 축복한다"고 말했다.

동성애 반대 운동에 앞장서는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 기독자유당 대표 고영일 변호사(법무법인 추양가을햇살), 염안섭 원장(연세수동병원)도 발언자로 나섰다.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독재법'이며, 동성애를 조장하는 퀴어 축제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천주교 대표로 나선 한 인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성애자들의 축제를 5년째 허락해 주고 있다. 서울시장은 사퇴하고 나가라. 동성애자 이야기는 들으면서, 탈동성애자 이야기는 듣지 않는 국가인권위원회는 해체하라"고 말했다. 무대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날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와 별개로 활동하며 퀴어 축제 반대를 하는 기독교인들도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는 서울광장 바로 옆에서 북을 두드리고, 부채춤을 추면서 퀴어 축제를 반대했다. "동성애 박멸 동성애 퇴치 깨끗한 한국 할렐루야", "퀴어 축제 척결"이 적힌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몇몇 기독교인은 서울광장 입구 앞에서 1인 시위도 했다. 한 남성은 자신의 몸에 "타락한 마음 수치스런 욕정 동성애 죄악 하나님 심판"이 적힌 플래카드를 두른 채 시위하기도 했다.

퀴어 축제 반대 집회 측은 무대 행사가 끝난 뒤 퍼레이드도 진행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합동한성총회는 별도로 활동했다. 퀴어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바로 옆에서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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