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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 기하성 총회장 10년 이어 '대표총회장'까지

개혁연대, 임기 제한 없는 헌법 개정안 비판 "장기 집권 의도"…총회 측 "교단 특성 이해해야"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05.29  16: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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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기하성 총회장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교단 안팎에서는 이 목사의 장기 집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주요 교단 총회장 임기는 대부분 1년이다. 임기는 짧지만, 교단을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총회장이 되기 위해 여러 차례 선거판에 뛰어드는 목사도 있다.

남들은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총회장을 10년째 맡고 있는 목사도 있다. '5000개 교회, 150만 교인'을 자랑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9년부터 교단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구 여의도·서대문 총회가 통합하면서, 이 목사는 총회장에서 '대표총회장'으로 승격했다. 교단 합의에 따라, 이 목사는 앞으로 4년간 대표총회장을 맡는다. 무려 14년간 한 교단의 수장이 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단 안팎에서 이영훈 목사의 장기 집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는 5월 24일 '이영훈 대표총회장은 새로운 왕국 건설을 꿈꾸는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발표했다. 기하성은 5월 20일 68차 총회에서 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제1·2총회장·부총회장·총무 등은 임기가 한정돼 있는데, 대표총회장은 연임 제한이 없었다.

개혁연대는 "이번 개정(안)은 이영훈 대표총회장을 위한 법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독점적이다. 지난 2009년부터 기하성 총회장을 지낸 이영훈 대표총회장의 임기가 실제로 제한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헌법 개정을 통해 통합된 교단의 장기 집권을 합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회 당시 '지역총회법'을 통과하려 한 점도 지적했다. 기하성은 모교단인 미국하나님의성회처럼, '중앙 총회'와 '지역 총회'로 나누려 했다. 중앙으로 쏠리는 권력을 지역으로 분산하겠다는 취지였지만, 개혁연대는 지역 총회 임원을 대표총회장이 추천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대표총회장의 그늘 아래 지역 총회의 권한을 묶어 두려는 목적이 뚜렷해 보인다. 권력의 분산이라는 호의를 가장하여 권력을 독점하려는 치밀한 위선의 무서움을 보여 주고 있다"고 했다. 지역총회법은 총대들 반대로 2년 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기하성 내부에서도 개혁연대 논평에 일부 동조하는 이가 있다. 총회장을 지낸 최성규 원로목사(인천순복음교회)는 5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적어도 내가 총회장을 할 때는 선거라도 했다. 선거를 해야 민주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영훈 목사는) 박수로 추대를 받아 왔다. 진정한 민주화는 직선제인데, 그 점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총회 일각에서는 사실상 기하성 대표 교회라 할 수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외에는 달리 총회장을 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제자 교회의 한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왜 총회장을 오래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본인은 어쩔 수 없이 (총회장직을) 짊어지고 간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상징성이나 명예 때문에 총회장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교단의 중심점,
재정 등 현실적 문제도 고려해야"

이영훈 목사(사진 맨 오른쪽)이 68차 총회 회무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영훈 목사의 장기 집권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기하성 총회 측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영훈 목사가 총회장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총회 관계자는 "알다시피 기하성 교단은 분열을 반복해 왔다. 분열된 교단을 통합해야 하는데, (이영훈 목사 외에는) 중심이 될 만한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의도 재정 지원 없이 총회를 끌고 가는 건 힘들다. 구 서대문 총회는 박성배 목사의 재정 전횡으로 재정 상황이 열악하다. 교단의 종합적인 교단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영훈 목사가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번 교단 통합에서 이영훈 목사가 대표총회장을 맡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원래 이영훈 목사는 올해 5월까지 총회장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작년 서대문 측과 통합하게 되면서, 중심이 되는 이영훈 목사를 대표총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말했다.

통합을 이끈 구 서대문 측 정동균 총회장은 "통합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솔직히 이영훈 목사 아니면 통합 총회를 이끌 만한 인물이 없다. 대표총회장직 제안도 내가 요청한 것이다. 우리 교단은 누군가를 뽑기 위해 선거하는 순간 2008년처럼 또 분열한다. 대표총회장을 포함한 현 임원은 2년 뒤 재신임을 받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대표총회장만 임기 제한이 없다는 지적은 오해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회장은 "이번에 실무진이 실수했다. 총무(4년 단임)를 제외한 모든 임원은 임기 제한이 없다"고 바로잡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한 관계자도 "교단에 총회장을 할 만한 인물이 없다. 현재로서는 조용기 원로목사의 지지와 영향을 받는 이영훈 목사가 할 수밖에 없다. 장기 집권에 따른 우려도 이해하지만, 이영훈 목사가 박성배 목사처럼 그릇된 일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기하성 교단 역사상 이영훈 목사처럼 총회장을 10년 넘게 한 목사는 조용기 원로목사뿐이다. 조 목사는 1966년~1977년까지 11년간 총회장을 지냈다.

기하성 구 여의도·서대문 총회는 지난해 11월 전격 통합했다. 이영훈 목사는 대표총회장으로 추대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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