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 신학과 인문학의 대화> / 김용규 지음 / IVP 펴냄 / 120쪽 / 8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철학자 김용규 박사가 <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IVP)를 펴냈다. 기독교와 인문학을 적대적 관계로 보는 시각은 근대부터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이 유럽 기독교를 무너뜨리고 북미에 이어 한국교회를 말살하려 한다는 비상식적 주장이 강단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용규 박사는 기독교 신학을 '거대한 용광로'에 빗댄다. 물과 기름처럼 각각 신앙과 이성을 대표하는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 결합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근대 인문주의, 자유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주요 사상을 간략하게 서술하며 기독교가 취해야 할 자세를 강조한다. 통합과 융합의 용광로 안에서 시대마다 도전하는 여러 사상과 사조를 끌어안아, 풍성하고 온전한 신학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독교 신학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신앙과 이성, 성서의 계시와 인문학이 빚어낸 아름답고 거대한 정신적 구조물입니다. 기독교가 2000년 동안이나 쌓아 온 풍성하고 강건하며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이지요. 또한 다음 도표에서 보듯이, 기독교 신학은 하나님나라와 우리 세계를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세상의 학문을 이어 주는 건실한 교량이지요. 이 점에서는 인류 문명 가운데 이만한 정신적 유산을 찾아보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6장 '기독교 신학의 본질과 사명', 60쪽)

"내 생각에, 기독교는 거대한 용광로입니다. 교리사가 증언하듯이,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것같이, 기독교는 처음부터 물과 기름 같은 히브리인의 계시와 그리스 철학이 만나 서로 융합함으로써 시작했지요. 이후에도 시대마다 이질적이고 적대적인 사상과 사조들의 숱한 도전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것들을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끌어안아 마침내는 자기의 것으로 만듦으로써 스스로 풍성하고 강해지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13장 '공허와 맹목 사이로 난 길',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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