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는 올해 3월,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를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고신·합신·백석대신과 기독교대한감리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예수교대한성결교회 등 8개 교단에서 △구원론 △신사도 운동 △신비주의 등의 문제로 이단 내지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된 사람이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부터 정치 집회에서 변승우 목사와 함께하더니,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자마자 변 목사 이단 해제를 주도했다. 한기총은 교단들의 이단 규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변 목사에게 한기총 공동회장 및 이단대책위원회 신사도대책분과위원장까지 맡겼다. 변 목사의 신학에 대해 공개 토론이라도 하자며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박형택 소장)는 5월 18일 서울 화곡동 연구소 사무실에서, 한기총이 영입한 변승우 목사의 신학적 문제점 및 한기총 이단 옹호의 역사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은 올해 3월 변승우 목사를 한기총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이인규 대표는, 변 목사에게 신비주의와 우상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단 연구가 이인규 대표(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는, 변승우 목사 특징 중 하나가 다른 사람 입을 빌려 자신을 우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사랑하는교회 교인들 간증을 모은 <하늘나라에서 온 이메일>(은혜출판사)을 들었다. 이 책에는 "목사님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이 쓰는 선지자"(85쪽)라는 환상을 보거나 "목사님의 설교가 계속되고 불을 토하는 듯한 말씀이 계속 이어졌다.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었다"(223쪽)고 하는 간증 내용이 있다.

또 해외 목사들을 초청해 '예언' 형식으로 변 목사를 치켜세우기도 한다. "바울이 서신서를 쓸 때 함께 있던 천사가 변승우 목사 곁에 와 있다"(션 볼츠), "하늘의 천사들이 변승우 목사 곁을 둘러싸고 있다. 천국 도서관에 변 목사의 책을 꽂기 위한 세션이 따로 있다"(질 오스틴), "변승우 목사는 수천 개 교회의 영적 아버지"(하이디 베이커)라고 예언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변승우 목사 스스로도 요한계시록을 30분 만에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인규 대표는 변승우 목사의 설교 일부를 보여 줬다. 이 설교에서 변승우 목사는 성결대학교 1학년 때 꾸었던 꿈이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자신의 성경책 겉장이 다 닳아서 세 번 갈았고, 본문은 최소 5번 이상, 많게는 10~20번 밑줄을 쳐서 종이에 구멍이 나 있더라고 했다. 그런데 그 성경의 겉장과 속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고, 여백에는 '완전하고 올바른' 해석이 빼곡히 적혀 있더라고 했다.

변 목사는 하나님이 "내가 이 성경 해석의 은사를 누구에게 줄지 미국·영국·독일·유럽·아시아에서 찾다가 너를 발견하고 이 은사를 줬다. 그런데 너는 방언 통변, 신유의 은사를 주지 않았다고 불평만 하지 않느냐. 원통하다"고 하더라면서, 성경 해석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인규 대표는 이처럼 변승우 목사가 신비주의를 내세우고 있고, 신사도 운동과 행위 구원론, 본인 우상화, 기독교 비하·부정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종교개혁자 칼뱅을 가리켜 "칼뱅 교리는 마귀의 진이고 절대주권 예정론은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등 '이신칭의'를 부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박형택 목사는, 한기총이 2010년 이광선 대표회장 체제 이후 이단들을 대거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박형택 목사는 원래 이단성 있는 교단이 한기총에 가입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한기총 설립 초창기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한기총에서 이단대책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는 박 목사는, 본래 한기총에 가입하기 원하는 교단이 있어도 먼저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심사한 후 승인을 결정해 왔다고 했다.

이 원칙이 무너진 것은 2010년 이광선 대표회장 취임 이후라고 했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박형택 목사를 비롯해 진용식·최삼경·최병규 목사 등 이단 연구가 4명을 제명했다. 당시는 변승우 목사를 비롯해 예장합복(당시 합동복음) 장재형, 다락방 류광수,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성락교회 김기동 등의 가입 여부로 문제가 되고 있었다. 모두 주요 교단들이 이단 결의를 한 곳들이었다.

이단 연구가 4명을 내쫓고 장재형에 대한 이단성 무혐의 결정을 내린 후, 한기총은 다른 이들에게도 손길을 내밀었다. 다락방과 평강제일교회, 인터콥 등 주요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지정한 이들과, 사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신현옥(시온세계선교교회) 등이 들어온 것도 이때다.

한기총에서 이단 조사만 수차례 받은 장재형은 결국 면죄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적극 협력하는 관계를 맺기도 했다. 박형택 목사는 미국 WEA 본부에서 찍힌 장재형과 '한기총 4인방'으로 불리는 이광선·홍재철·길자연 전 대표회장, 박중선 전 사무총장의 단체 사진을 보여 줬다.

박형택 목사는 이단과 기성 목회자 간에 돈이 오가는 현실도 비판했다. 2011년 박중선 전 사무총장은 김기동 측으로부터 1억 7000만 원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당시 통장 내역까지 공개돼 지탄을 받았지만, 지금도 이단이 주요 목회자에게 금품을 제공한다는 의혹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박형택 목사는 기성 교회 목회자들이 먼저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변승우 목사가 과거 설교에서 "한 목사를 설교에 초청해 봉투에 200만 원을 넣었다. 봉투를 보더니 돈을 더 넣으라고 해 결국 500만 원을 줬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한기총에 들어온 이단 문제에 반발해 2012년 한국교회연합(한교연·권태진 대표회장)이 생겼다. 그러나 지금 문제 있는 교단들도 한기총뿐 아니라 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에 들어가 있다. 다들 연합 기관을 통해 이단에서 해제되고 이단이 아닌 것처럼 행세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시온세계선교교회 신현옥 목사는 한국교회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적이 없습니다. 기존 기사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문구를 수정했음을 알립니다. (2019년 8월 7일 17시 45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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