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교회 '안정'을 위해 부자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 세습 이후 온갖 비난을 받고도 "교인이 이전보다 늘고, 교회가 안정적이다"고 선전하는 명성교회. 세습 문제로 노회가 파행되고 교단마저 시끄럽지만, 나 몰라라 하는 명성교회.

명성교회 세습은 조직뿐만 아니라 개개인 사이도 갈라놓았다.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한 '죄'로 노회장이 되지 못한 김수원 목사(태봉교회). 명성교회 편에 서서 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 청빙안을 가결한 최관섭 목사(진광교회). 두 목사는 원래 가까웠다. 노회 임원을 함께했고, 부노회장 출마를 서로 양보할 정도로 사이가 돈독했다. 그러나 명성교회 세습 문제로 두 목사의 관계는 틀어졌다.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이용혁 목사(작은교회)는 7년간 노회 임원을 맡았다. 그는 2015년부터 2년간 서기로 있을 당시 부서기 김 아무개 목사, 회록서기 손 아무개 목사, 부회록서기 김 아무개 목사와 돈독했다. 명성교회 세습과 함께 세 목사는 이 목사 곁을 떠나갔다.

지난해 75회 서울동남노회 정기회에서 임시의장이 되어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한 엄대용 목사(새능교회). 명성교회 부목사 출신인 그는 명목회(명성교회 출신 목사들 그룹)에서 사실상 제명을 당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지지하는 명목회 목사들과 달리 앞장서 세습을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옳은 목소리를 낸 대가는 혹독했다. 친한 선·후배 명목회 목사들과의 관계가 끊겼고, 스승 김삼환 원로목사에게 꾸지람 섞인 메시지를 받았다.

'교회 안정화'를 앞세우며, 목회 대물림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명성교회. 명성교회 눈에는 교회 세습 문제로 동료 목사들의 신의와 관계가 깨지고, 파탄에 이르는 노회는 보이지 않는 걸까. 우리 교회만 '안녕'하고, '안정적'이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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