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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③] 막으려는 자들 "세습은 탐욕, 모두가 망하는 길"

신학생·교수·목회자·교인들 "중립은 회피, 총회 결의 이행해야"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9.05.04  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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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교인 10만 명, 세계에서 가장 큰 장로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교단을 대표하는 교회. 명성교회를 가리키는 말들입니다. 40년 전 상가 교회에서 출발한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의 '머슴 목회'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고, 대표적인 대형 교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2017년 11월,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 세습을 강행해 한국교회와 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교단이 금지한 '목회지 대물림', 다시 말해 세습금지법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명성교회 불법 세습은 서울동남노회 파행을 낳았고, 교단마저 시끄러운 상황입니다. 지난해 예장통합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에 제동을 걸었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건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들여다봤습니다. - 편집자 주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총회 결의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하는 명성교회, 세습금지법 폐기까지 주장하며 역행하려는 교단 내 목사들, 그리고 명성교회 불법 세습에 침묵하는 총회 기관들. 명성교회 세습은 결국 오는 9월 열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104회 총회에서 다시 다뤄질 것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명성교회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목소리가 대두했다는 것입니다. 명성교회를 지키기 위해 출범한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예정연·최경구 대표회장)는 기도회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여론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경구 목사 / 전국적으로 (명성교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는 게 사실이잖아요. (예를 들어) 우리처럼 조직적으로 작년 103회 총회가 맞다고 일어나는 데가 있습니까. 없잖아요. 조용하잖아요. 그쪽 여론은 죽었어요. 지난번에 500대 800으로 헌법위원회 (유권해석) 보고 안 받았거든요. 이번 가을에 표 대결을 하면 500에서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 그러면 800은 줄어들어요. 내가 볼 때 거기서 200표를 더 가져오면 (우리는) 700이 되지, 저쪽은 600이 되고. 200표만 당겨 오면 되거든. 물론 여론조사는 안 해 봤지만, 상대방 여론은 다 죽었어요. 왜? 명분이 없으니까.

그러나 명성교회 세습은 불법이며 총회가 이를 반드시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학생부터 교수, 교단 안팎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총회장의 '중립'은 책임 회피
세습은 한국교회의 참담한 모습
대를 이어 해야 교회가 안정?
북한 3대 세습도 찬양해야 할 상황"

세습 반대 목소리는 단체와 소속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장신대는 예장통합 7개 신학교 중 선두에 서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를 외쳐 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채플 설교자로 참석한 림형석 총회장과 김태영 부총회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만난 장신대 신학대학원 박주만 학우회장은, 103회 총회 결의에 따라 재판국이 조속한 판결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주만 학우회장 / 총회장과의 좌담회 자리에 직접 참석했는데, 총회장은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는 중립적인 위치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죄송하지만, 그런 발언은 책임 회피용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강의실에서 배웠던 교회론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학생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는 신앙고백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자신이 누리던 것을 자녀에게 넘겨주고 싶어 하고 안 좋은 것들을 덮기 위해 자녀에게 (교회를) 물려줬다는 이야기가 있는 가운데 신학생들은 더욱 더 이 문제에 분노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인 거죠. 

학생들뿐만 아니라 장신대 교수들로 세습 반대 목소리를 내 오고 있습니다. 명성교회세습철회와교회개혁을위한장신대교수모임(세교모·공동대표 김운용·박상진·임희국)은 2018년 1월 만들어졌으며, 장신대 교수 ⅔(60명)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보경 교수 / 한 교회만을 이야기하는 거겠어요? 한국교회 전체가 지금 겪고 있는 모습이, 하나님 앞에 참담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원칙적으로는 명성교회가 법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한국교회 전체의 회개 운동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거죠). 

예장통합에 소속된 개혁 성향의 15개 단체는 2018년 4월 명성교회 세습에 맞서기 위해 '명성교회세습철회를위한예장연대'(예장연대)를 결성했습니다. 예장연대 공동대표 류태선 목사는, 자녀가 대를 이어 목회해야 교회가 잘된다는 논리를 이렇게 반박합니다.

류태선 목사 / 그런 논리라면 북한 3대 세습도 찬양해야 할 상황입니다. 목회자 자녀가 어려서부터 많은 걸 보고 배웠을 수는 있죠. 좋은 가르침을 받았다면, 새로운 교회에서 실력을 발휘하거나, 개척해서 목회해도 되잖아요. 왜 꼭 아버지가 하던 교회에서 목회를 해야 합니까.

목회자가 한 교회를 세우고 발전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죠. 그렇다고 그 교회가 목회자의 것은 아닙니다. 교회 주인은 하나님이고, 교회 머리는 그리스도라는 게 우리의 고백입니다.

만에 하나 총회에서 여론이 뒤집힌다고 해도 명성교회 세습은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크고 작은 교회들이 명성교회를 따라 세습하지 않을까요. 자정능력을 상실한 한국교회는 하나님께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막아야 합니다. 총회 임원회와 재판국은 이런저런 핑계대지 말고 103회 총회 결의를 적극 이행해야 합니다.

총회 내에는 명성교회도 살리고 총회도 살려야 한다는 '중재'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명성교회 불법 세습에 맞서 20일간 금식한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김수원 목사(태봉교회)는 이번 사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수원 목사 / 총회 임원회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6개월이 지났습니다. 원리 원칙에 따라 법을 위반한 자를 치리하거나 벌칙을 주면 되는데, 총회장은 치리를 배제한 채 화해 쪽으로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불가능합니다. 103회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은 불가하다고 결의했는데, 어떻게 세습을 용인할 수 있을까요.

지금처럼 극심한 갈등이 있고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시행 규정과 법과 원칙을 따르면 됩니다. 그것이 마지막 보루입니다. 이것을 지키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9월 열리는 104회 총회도 명성교회 세습 문제로 시끄러울 전망입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법리적인 이유를 대며 명성교회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김삼환 목사가 이미 은퇴를 했기 때문에 세습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박은호 목사(전 전국노회장협의회 회장) / 우리 헌법 28조 6항이 '은퇴한' 목사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 이거 웃기는 이야기예요. 그 법의 법 정신이 뭡니까. 본질이 뭡니까. 예수님과 율법 논쟁한 바리새인들하고 똑같은 이야기하는 겁니다. 

'목회자 청빙 문제는 개교회의 독립적 자유권이다'...맞는데, 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죠. 당회를 거치고 공동의회를 거치고 노회의 위임 허락을 받아서 한 것이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그러는데, 법을 어긴 것이 어떻게 정당해요. 

명성교회 본질의 문제는 맘모니즘입니다. 돈과 명예 권력을 부인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우리 총회가 '거룩한 가난'에 대한 결단이 없으면, 명성교회 문제를 해결 못 한다고 봅니다. (총회가) 명성교회 지원을 받지 않고, 가난해져야만 교회가 살 수 있습니다.

예장통합 소속 중·대형 교회들이 명성교회 세습을 주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명성교회가 총회에서 이렇다 할 제재를 받지 않거나 더 나아가 세습금지법이 폐기될 경우, 교단 내 중·대형 교회들이 뒤따라 세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는 예장통합이 세습금지법 자체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세습이 왜 문제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방인성 목사(세반연 실행위원장) / 세습은 성경 전체가 금지하는 우상숭배입니다. 돈과 하나님을 함께 섬기지 말라는 명령을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사탄이 인류의 조상 아담을 속일 때,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는 그 열매를 먹으면 지혜로워질 수 있다고 부추겨 선악과를 먹게 했습니다.

탐욕은 현재 우리에게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탐욕은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입니다. 여호수아서를 보면, 아간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물을 자신이 챙겼습니다. 탐욕의 죄 때문에 아간과 함께 있는 사람 모두가 몰살당했습니다.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만 망하는 게 아니라, 성도들도 예수님이 보여 준 구원의 길이 아닌 탐욕의 길, 패망의 길로 같이 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명성교회 교인들이 깨어나, 세습을 막아 내고 새로운 교회로 출발해야 합니다. 그것이 명성교회가 살고 한국교회가 사는 길입니다.

"명성교회는 내가 사랑하는 교회, 
김삼환 목사 세습 사과해야" 
교인들 "세습 이후 교인·부서 감소"
교회 측 "잘못된 이야기"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교회를 사유화하고, 신앙 양심에 맞지 않는 세습은 철회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명성교회 세습 반대 목소리는 외부에서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명성교회에 꾸준히 출석하면서 세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교인들은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명정위)를 만들었습니다.

A 권사 / 명성교회를 30년 넘게 다녔어요. (세습 이후) 교회를 나갈까도 생각했는데, '왜 잘못 없는 사람이 교회를 나가야 하느냐'는 남편 이야기를 듣고 남았어요. 나는 우리 교회를 사랑해요. 내가 좋아하는 교회에 아들·딸·손자·손녀까지 이어서 다니기를 바라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김삼환 목사가) 교회 세습 문제에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하나 목사 부임 이후 교회가 더 안정적이고 평안해졌다는 명성교회 관계자들의 이야기도 반박했습니다.

A 권사 / 명성교회가 평안하다? 교인이 그대로다? 이런 이야기를 듣긴 하는데, 이런 말은 교회 편에 선 사람들에게 나오는 말인 것 같아요. (저는) 여선교회·권사회·교구에 다 소속되어 있는데, (교인이) 얼마나 줄었는지 눈에 보여요. 예를 들어 여선교회가 전체 6개가 있는데, 1개 선교회에 30개 소그룹이 모여 있어요. 전체가 180개 소그룹이라고 보면 돼요. 그런데 그 큰 여선교회가 지금은 4개로 줄었어요. 60개 그룹이 없어진 것이죠. 상황이 이런데도 뭐가 평안하다는지 모르겠어요.

B 집사 / 교회가 평안하다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소위 (세습) 반대 목소리가 크지 않기 때문에 평안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정말 큰 오산입니다. 교회가 말씀 중심으로 팔팔 끓고 생동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생동감이 다 죽어 버렸습니다.

조병길 집사(명성교회 탈퇴) / 저는 물리 전공을 했고, 데이터를 만지는 업무를 하다 보니까 신앙을 떠나서 (수치를) 상당히 냉정하게 보는 편이에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내부에서도 상당한 동요가 있습니다. 제가 매주 명성교회 주보를 보고 있고, 다니고 있는 명정위 친구들이나 세습 반대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내부 촬영한 걸 한 달에 한 번 꼴로 봐요.

주보를 보면 신생아 수가 나와요. 명성교회는 매주 교인들 출산할 때마다 카운트를 해 주거든요. 지난주에 또 한 번 세 봤습니다. 1월 첫째 주부터 4월까지 쭉 봤는데, 정확히 2018년도 동기 대비 29%가 줄었어요. 2017년도 동기 대비에서는 49%가 줄었습니다. 교인들의 감소 추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거죠. 세습 사태 일어났던 2017년도 말과 2018년도 상반기에만 줄어들고 안정화됐다고 하면, 2018년 대비 2019년은 유지돼야 하잖아요. (그런데) 똑같은 추세로 줄고 있어요.

교회 세습이 일어난 2017년 11월 19일 기준으로 교인은 1만 9700명이었거든요. 2018년 9월 마지막 주차에 3분기 마지막 기준 전수조사를 마쳤는데, 그때까지 정확하게 성인 출석 5000명이 줄었어요. 그 이후로 간접적 방법으로 세고 있는데, 트렌드가 똑같아요. 더 많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상하기로는 그에 비해 한 2500명 더 줄은 게 분명합니다.

수십 년간 명성교회에 출석해 오던 교인들 중에는 '부자 세습'에 실망해 스스로 교회를 떠난 이도 있습니다.

C 집사(명성교회 탈퇴) / 명성교회에 35년간 다녔어요. 청춘을 교회에서 보냈죠. 하나님을 위해, 예수님을 위해 교회에 충성하라고 해 놓고, 그 교회가 내(목사)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충성해야 할까요.

명성교회가 거듭나야 한다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고쳐지지 않았고, 많은 사람이 교회를 떠났어요. 명성교회는 떠난 사람에 대해 가슴 아파해야 해요. 그 많은 교인이 떠난 것에 회개하고 반성해야 해요. 그렇지 않고 남은 교인을 바라보며 우리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건,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2019년 명성교회 요람 <교회 생활>을 보면, A 권사의 말대로 2018년까지 6개였던 여선교회는 4개로 줄었습니다. 세습 이후 교인이 줄고 있다는 교인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명성교회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명성교회 장로 /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지. 여선교회가 200개가 넘는데, 편제를 기구 개편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인 거지, 멋대로 말을 하면 안 되지. 그렇게 하면 죄 받아.

물론 명정위 말대로 한두 사람, 두 세 사람 떠났을 수는 있지. 이런 일이 아니라도 여기저기 교회를 옮겨 다니는 사람도 많아. 그런데 우리 1·2·3부 예배에 와 보면 알잖아. 주차장이 모자라 집으로 돌아가는, (매주) 100여 대가 돌아가잖아. 주차장 때문에...

"(교회 안에) 동요가 있다", "사람들이 줄었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 그건 과장된 표현이고 잘못된 이야기야.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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