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곰이 쑥과 마늘을 성실히 먹어 사람이 되고, 신라 시조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설화를 문자 그대로 믿는 사람을 현대사회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설화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비유로 보는 데는 이견이 없다.

성경은 어떤가. 천지가 7일 만에 창조되고, 베드로가 물 위를 걷고, 지구가 돌다가 멈췄다는 기록은 사실일까 설화일까. 객관적으로 보면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교회에서 이런 의문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신화와 성경을 동급으로 비교하느냐"며 불경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역사 기록을 검증하고 연구하는 역사학자가 성경을 본다면 어떨까. 최근 한국고대사학자 김기흥 교수(건국대)는 역사학자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야훼 신'을 연구해 <유일신 야훼>(삼인)라는 책을 펴냈다. 2016년 <역사적 예수>(창비)를 쓴 데 이어 두 번째 신학 분야 저작이다.

김기흥 교수는 기독교인이다. 그의 어머니는 마을에서 가장 먼저 개신교를 받아들여 집에 교회를 세울 정도로 열심인 신앙인이었다. 김 교수 역시 모태신앙인으로, 기독교 환경에서 자랐다. 이런 배경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이 세상을 7일 만에 창조했다는 기록,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넜다는 기록을 어떻게 바라보고 책을 썼을지 궁금했다. 김 교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인터뷰는 4월 26일 건국대 연구실에서 진행했다.

한국고대사학자 김기흥 교수가 구약성경의 하나님, '야훼'의 역사를 정리한 <유일신 야훼>를 펴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 역사학자가 성경을 해제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더구나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 배경을 지닌 사람이 '경전'을 객관적으로 분석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기독교 신자로서 '유일신 야훼'가 누구인가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역사학자는 어쩔 수 없이 사실 앞에서 진실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 진실을 토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그렇게 고난을 겪고, 성전이 불타고 외국에 포로로 잡혀가는 기록을 보고, 역사학자로서 어떻게 '전쟁에 능하신', '전능하신 사랑의' 하나님을 말할 수 있겠나.

책을 쓴 이유는 기독교를 다시 검증해 보자는 것이었다. 현대사회에서 기독교는 위기에 처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들의 종교로 변하고 있다. 사회적인 지도력도 없는 데다가 이제는 사회 갈등을 일으키는 당사자가 됐다. 다시 시작하려면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부터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내용이 시니컬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 성경에는 과학 상식을 뛰어넘는 기적이 많이 나온다. 역사학자로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이해했나.

어렸을 적 주일학교에서 출애굽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이스라엘 사람들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바다가 갈라지고 그 가운데를 통과했으면, 나 같으면 절대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충성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한테도, 하나님한테도 대들고 갈등을 일으키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꾸로 물어보겠다. 홍해를 가르고, 40년간 광야에서 만나를 먹이고, 앗수르가 침략했을 때 적군 18만 5000명을 하룻밤 사이에 다 쳐 버리는 신이 있다면 어떨 것 같나. 그 신을 의심할 건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불순종해서 결국 망했지 않나.

과거에는 '머리로 믿어지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신앙'이라고 가르쳤다. 지금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과학과 학문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신의 역할이 깨진 부분이 많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기적 얘기를 믿으라는 건… 죄송한 얘기지만 설교하는 목사님들 중에서도 몇 퍼센트나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까 궁금하다. 뭐 직업적으로 그 자리에 서 있으니 경전에 있는 말씀을 전하지 않을 수 없는 고뇌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한다.

- <유일신 야훼>에서 창세기부터 바벨론 포로기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민족의 '야훼' 관점이 바뀐다고 했다. 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원래 이스라엘의 신 관념 자체는 고정된 게 아니라 발전해 가는 것이었다. 야훼는 본래 팔레스타인 남방 유목민 부족의 신이었다. 그들이 원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하는 일부분으로 신앙을 가져온 것이다. 처음에는 민족 내에서 야훼 신의 영향력이 약했다. 사사기의 기드온 같은 사람을 보면, 야훼가 도와준다는데도 양털에 이슬이 내렸는지 안 내렸는지 테스트하지 않나. 그 결과를 보고도 의심스러우니 반대로 해 보라고도 한다.

결국 야훼 신을 믿고 전쟁에서 이겼지만, 이스라엘은 기드온이 죽자 다시 변절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전능하신 하나님이 이렇게까지 도와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다. 사실은 이스라엘 민족이 여러 신을 섬기고 있던 것이었다. 마치 우리가 선교 초기 예수 믿으라는 선교사들을 '예수 귀신'이라고 본 것처럼, 야훼 신을 낯설게 본 거다.

이런 과정을 반복해 가면서 야훼는 서서히 민족 내에 퍼져 갔다. 그들 속에 자리 잡으며 등장하는 개념이 '엘로힘'이다. 엘로힘은 '신들'이라는 복수형이다. 야훼가 지역의 여러 신 중 하나로 인정받은 것이다. '엘로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때는 사울과 다윗, 특히 솔로몬 시대다. 전쟁에서 계속 승리하면서 지지를 얻어 왕국의 신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왕국의 신으로 세워진 뒤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바알이나 아세라도 섬긴다. 이를 타파하고 유일신 체계를 세운 것은 히스기야와 요시야 때다. 특히 요시야는 국가를 역동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정책을 펴면서 유일신 체계를 선포했다. 왕이 정치적으로 나서서 산당을 때려 부수고 제사장까지 죽여 가면서, 야훼 신이 전능한 신이라고 한 것이다.

- 일반적으로 교회에서는 선지서 구절들이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을 예언한다고 가르친다. 바빌론 압제에서 벗어나 결국 해방을 맞고 희년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난을 이기고 최종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제2이사야(학계에서는 이사야서 1~39장과 40~66장은 다루는 내용이 확연히 달라 제1이사야와 제2이사야로 구분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40~55장을 제2이사야, 56~66장을 제3이사야로 구분하기도 한다 - 기자 주) 같은 이는 "해방은 하나님의 역사"라고 한다. 그런데 역사학자로서 객관적으로 보면, 이건 매우 주관적이고 자폐적인 역사 해석이다. 어떤 사람이 이 말을 객관적이라고 하겠나. 물론 기독교 신앙인들이나 신학자들은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 역사학자들은 당연하게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고 할 거다.

당시 상황을 보면 페르시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제국이 등장한다. 제국 간 세력이 교체되는 시기에 유대인들이 해방을 맞는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인들은 자기들이 해방되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영광된 국가를 건설할 것이라 전망했고 제2이사야도 그렇게 얘기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돌아가서 어떻게 되었나. 결국 페르시아 식민지로 귀착돼 200년간 지배를 받고, 그다음에는 마케도니아 알렉산더대왕의 후예들에게 지배받다가, 로마의 지배를 겪고 결국 멸망했다.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역사적 진실을 무시하고 "이것들은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계속 고백할 수는 없는 거다. 나는 오늘날의 젊은 청년들, 과학과 역사학을 교육받은 청년들도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리라고 본다.

김기흥 교수는 <유일신 야훼>에서 이스라엘 민족 형성기부터 바벨론 포로기까지, 그들이 신앙한 '야훼' 관념이 어떻게 발전해 갔는지를 다루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 이번 책을 집필하는 데 2년, <역사적 예수>까지 합하면 두 책을 쓰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들었다. 역사학자로서 성경에 접근하는 방식이 신학자들과는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집필 과정은 어땠나.

역사학은 어떻게 보면 학문치고는 다소 최종적 측면이 있다. 흔적과 증거를 가지고 입증하기 때문이다. 역사학이 워낙 증거를 중시하고 원인과 결과 관계를 계속 탐구하기 때문에,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역사학이 내놓는 결과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어떤 사건에 대해 따져 볼 때 먼저는 삼국사기 같은 기사記事를 본다. 그리고 기존에 나와 있던 어떤 연구물과 논문을 본다. 직접적으로는 금석문金石文 같은 자료도 보고, 또 이웃 나라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얘기할 수 있는가도 따져 본다.

전체적인 상황에서 어떤 기록이 진실에 가까우면 더 긍정적으로 보면서 연구하기는 하지만, 역사학자는 어떤 경우라도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둔다. 지금 우리에게 남아 있는 자료는 전체 사료의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과거 기록은 주관을 가진 사람이 쓴 것이기 때문에 주관성에 의해 왜곡되거나 윤문될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정말 조심조심한다.

<유일신 야훼>를 쓸 때도 이런 방식을 취했다. 성경이야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봤다. 아마 20독 정도 했을 것이다. 구약 개론서도 한 가지만 보지 않고 몇 가지를 읽었다. 현재 구약학 연구가 어떻게 돌아간다는 것을 파악하고, 더 전문적인 책들을 보기 시작했다. 내 책에도 인용한 라이너 알베르츠의 <이스라엘 종교사>(크리스천다이제스트) 같은 책은 교계에서 누구나 다 읽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RISS를 통해서 국내 신학자들 논문도 80여 편 참고했다.

<유일신 야훼>의 결론은 비교적 간단하다. 유일신 신앙이 요시야왕 때 완성되었고, 신명기계 역사서나 모세오경이 바벨론 포로기에 기록된 사실을 알고 보면, 그 앞의 오래된 이야기는 성경 편집에 나선 사람들에 의해 많이 윤문되고 과장되고 미화됐다는 것이다. 이건 당연한 거다. 내 주장이 아니라 기존 구약학자들이 널리 인정하는 바다. 한국에서도 '유사 사학' 한다는 분들은 상고사 같은 것 다룰 때 고조선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나.

- 이스라엘은 유일신 사상을 확립하는 과정을 죽 다루었다. 유일신 사상은 한국에 낯선 문화였는데, 이스라엘과 한국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비슷한 시대를 놓고 비교하자면, 우선 한반도에 살던 동이족은 수가 많았다. 생활환경이나 생태, 생산 면에서 상당히 유리하고 안정적이었다. 물론 중국이나 유목민, 왜구의 약탈 같은 게 있긴 했지만, 지속적이지 않았다. 공동체들이 비교적 평화롭게 잘 성장했다.

외부 침략이 크게 없다 보니 민족적으로 단결해서 뭐를 해 보자는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민족만의 특별한 신앙이 형성되지는 않았다. 민족종교적 성격은 약한 편이다. 오히려 이방 종교에 대해서도 열려 있어서 불교나 유교도 들여온 것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그렇지 않았다. 지정학적으로 광야 지대에 있어서 유목민이 많았고, 전쟁과 약탈이 반복되는 곳이었다. 성경에는 출애굽 인구가 60만이라고 하지만, BC 1000년경 이스라엘 인구는 학자들에 따라 4만 5000명에서 7만 명 사이로 추산된다. 10만 명도 안 되는 약소민족 주변에 메소포타미아, 앗수르, 이집트 같은 강대국이 있었다. 나중에는 지중해 해양 민족과 페르시아, 로마까지 침략해 온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자기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적 의미는 그 약소민족이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고 존속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신앙도 철저해졌고, 충성을 강조하다가 유일신 신앙까지도 선포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기들의 형편보다 분에 넘치는 목표를 세워 고난을 당한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만큼 강력한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구약이라는 종합적인 놀라운 기록물을 세계에 남겼고, 지금까지도 특색 있게 유지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김기흥 교수는 모태신앙인이다. 위기에 처한 기독교가 문자주의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성경을 역사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는 국내 일부 진보 신학교와 교단을 중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런 시도 자체를 반가워하지 않는다. 2017년 <역사적 예수> 책 소개 기사가 나갔을 때도 "교회를 개혁하고 싶은 건지 종교를 파괴하고 싶은 건지 <뉴스앤조이>의 목적이 가끔 헷갈린다. 김기흥 교수가 기독교인인지도 의심스럽다"는 댓글이 달렸다.

김기흥 교수는 신앙을 버린 적도 없고, 오히려 역사학자로서 복음서의 기록을 살펴봤을 때 "예수는 실존한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책의 메시지 때문에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사 친구 한 명은 김기흥 교수가 책을 내자 예정된 약속도 취소하고 연락도 끊었다고 했다.)

- 책 내용은 근본주의 풍토의 한국 개신교에서 도전적이다. '그럼 네가 믿는 신은 뭐냐'는 질문이 나올 것 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신앙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신이 우리에게 무엇을 바랄 거라고 생각하나. 인간들이 선하게 살고, 서로 돕고, 자연 만물의 보전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바라지 않을까. 그런 건 하지도 않으면서 당신한테 와서 '믿습니다, 믿습니다' 하고 기도만 하는 걸 좋아할까. 말이란 어린이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전통적인 신앙 역시 하나의 문화와 역사이기 때문에 존중할 필요가 있다. 비난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는 더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 한국교회 교인들은 다른 학문, 다른 종교를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 학문이 두렵나. '전능하시고 유일하신 영원불변의 신'을 믿는 사람들이 그렇게 두려움이 많다는 건 자기부정 아닌가.

그러면 젊은 세대들에게 옛날 얘기, 천지창조 얘기만 하면서 "지구 나이는 6000년" 같은 소리나 해야 하는 건가. 블랙홀의 그림자가 촬영된 시대에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 21세기 첨단 시대에 민족을 이끌고 광야가 아니라 원시사회로 가자는 거다. 창세기 1장을 보면 너무 지구 관점에서 쓰여 있지 않나. 넷째 날이 되어서야 해를 만들고 달과 별을 만든다는데, 육상식물보다 태양이 나중에 만들어졌다고 하면 광합성은 어떻게 하나. 사실 그런 얘기하는 사람들도 그걸 믿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난 참 의심스럽다.

- 모태신앙이지만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들었다. 자발적으로 '가나안 교인'이 된 건가.

교회에 나가지 않은 지는 6~7년 됐다. 나오기 몇 년 전부터, 교회 공동체가 굉장히 깨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목사님도 설교를 힘들게 하더라. 어떤 외형적 분쟁이 있는 건 아니었다. 교인들이 경제적 이해관계나 정치적 성향 면에서 갈라진 상태였다. 그전까지는 십일조도 꼬박꼬박 내고 열심히 다녔는데, 나도 아내도 공동체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직분도 사양하고 교회를 나왔다. 이후에도 교회에서 연락을 많이 해 왔지만, 상황을 설명하고 가족끼리 집에서 따로 예배하고 있다. 그런데 설교를 하다 보니 밑천이 금방 드러나더라.(웃음)

가나안 교인이라는 게 막연히 교회 안 가고 고민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럴 때 좋은 책 같은 것도 읽고 자기를 성숙시키는 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시간을 막연히 보내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인간이 신에 도전한다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김영사) 같은 책도 나오는 상황 아닌가. 기존 신의 역할이라는 것은 우리 크리스천들이나 그나마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가나안 교인일수록 좋은 책을 읽고 자기를 계발하면 좋겠다. 나는 오히려 이들이 기독교의 어떤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디딤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가나안 교인들은 일단 변화를 선택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한국 기독교의 새로운 진전과 비약의 토대가 될 수도 있다. 그런 흐름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