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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성애·반난민·반정부 여론조사 기관, '에스더' 연관 의혹

MBC 당신이믿었던페이크, '여론조사공정' 보도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9.04.23  11: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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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여론조사공정'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곳에서 하는 여론조사는 유독 보수 교계 입맛에 맞는 주제가 많다.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도입, 제주 난민 논란, 경남 학생 인권조례 제정, 에이즈 감염 경로 실태, 차별금지법, 종교적 이유 병역거부 등이다.

MBC 당신이믿었던페이크(당믿페)는 여론조사공정이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스더·이용희 대표)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4월 22일 보도했다. 여론조사공정 설립 당시 대표와 사내이사가 에스더 간사 출신이고, 이들은 그동안 에스더가 개최해 온 여러 기자회견, 집회 등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고 했다.

당믿페는 여론조사공정이 진행한 여론조사 일부를 소개했다. 성평등 정책의 찬반 여부, 학생 인권조례 제정 시 학생이 받는 영향, 동성 결혼 찬반 여부, 제주 입국한 예멘인들이 '진짜' 난민인지,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 원인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당신이믿었던페이크가 제시한 질문 중에는 반동성애 진영이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담은 것도 있었다. MBC 영상 갈무리

당믿페가 이를 업계 전문가들에게 보여 주자 한 전문가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왜곡 보도"라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여론조사는 원래 의견을 묻는 영역인데, 사실관계를 의견처럼 질문화해서 조사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믿페는 "여론조사를 빙자해 사람들이 모르는 가짜 뉴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극우 진영과 개신교계 매체들이 여론조사공정을 주로 인용했다. 당믿페가 언급한 이들은 김진태 의원(자유한국당), 황장수의뉴스브리핑, <뉴데일리>, <펜앤드마이크>, <뉴스윈코리아>, <크리스천투데이>, <기독신문> 등이다. 당믿페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교단 신문들도 여론조사공정의 동성애 관련 설문 조사를 종종 인용해 왔다.

당믿페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질문 내용, 순서를 정하는 방식 등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사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여론조사공정이 진행한 여론조사를 "교묘하게 특정 정당, 후보를 띄워 주기 위해 잘 계획된 설문 조사"라고 평했다.

당믿페는 여론조사공정 사무실을 찾아갔다가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에스더기도운동'이 적힌 명함을 발견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공정의 3월 20일 자 등기부 등본에는 대표이사 박원규, 사내이사 정성희라고 나와 있다.

에스더 전 회원들은 정성희 이사를 '목사'라 불렀다. 그가 에스더 주 부서 중 하나인 '밝은인터넷'을 운영했다고 전했다. 박원규 대표이사도 에스더 간사 출신이라고 했다.

여론조사공정은 당믿페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박원규 대표는 전화를 받고는 자신은 그런 사람 아니라며 통화를 끊기도 했다. 취재진은 정성희 목사가 자주 참석한다는 집회 현장에 갔다가 정 목사를 잘 아는 사람에게 여론조사공정에 대해 들었다.

집회 참석자는 여론조사공정이 기독교인들이 만든 여론조사 기관이라고 했다. 그는 "그걸 만들 때 나도 헌금을 했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다 좌편향이다. 그래서 그렇지 않은 여론조사 기관을 만들었다. 여성 목사로서 나라 살리기 위해 용기를 냈는데 신상 보호를 해 줘야 한다. 그게 피디님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라고 했다.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던 여론조사공정은 보도 직전에야 반론을 보내 에스더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박원규 대표, 정성희 목사가 더 이상 여론조사공정 구성원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등기부 등본에서 빠진 시점은 당믿페가 취재를 요청한 후였다. 취재가 시작되자 사퇴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 대표가 작년에 사의 표명을 했는데 후임 대표 선정이 늦어지다 보니까 (시기가)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반론 보도] - 2019년 4월 24일 오후 5시 27분 현재

여론조사공정의 현 공동대표는, 두 사람(정성희, 박원규)이 등기부 등본에서 빠진 시점은 당믿페가 취재를 요청한 후이지 않느냐는 MBC 질문에 "두 사람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작년 2018년 말이고, 실제 사임서가 처리된 것은 취재보다 8일이 앞선 3월 20일이었는데 이것은 후임 대표이사 선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MBC로부터 최초 취재 요청 공문(3월 28일 작성)이 팩스로 온 것은 3월 29일이고, 후에 문자로 취재 요청을 한 것은 4월 5일이다. 새로운 대표이사가 취임한 것은 MBC가 FAX로 취재 요청을 한 3월 29일 보다 9일 앞선 3월 20일이었다. 이것은 MBC가 4월 3일 확인한 것처럼 등기부 등본에도 나와 있는 사실이다. 3월 20일부로 새로운 대표이사가 취임하였다고 바로 같은 날 등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다. 관련 임원들의 인감증명서 등 준비 서류를 구비하여 법무사를 통해 변경등기를 마칠 때까지는 시차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알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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