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백서> / 조믿음 지음 / 바른미디어 펴냄 / 215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기독교 계열 이단·사이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예방과 대처를 돕는 백서가 출간됐다. 신학 및 이단·사이비 전문 언론 <바른미디어> 조믿음 발행인이 썼다. △이단과 사이비 이해하기 △한국의 이단과 사이비 △이단과 사이비, 법률적으로 대처하기 등 6부로 구성돼 있다. 여느 관련 서적에서 찾을 수 있는 이단·사이비의 연혁과 교리 관련 내용은 최소화했다. 215쪽 분량으로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각 단체에 대해 현장에서 예방·대처할 수 있도록 실제적 정보를 주로 정리했다. 각 단체 특징, 세뇌와 종교 중독의 관점으로 본 (이단·사이비) 메커니즘, 판결문으로 보는 대처법 등 저자가 이단·사이비와 법정 투쟁하고 취재하면서 얻은 통찰을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이단·사이비에 대처하고자 하는 교인과 교회, 이단·사이비에 빠진 피해자 가족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어설픈 교리 논쟁은 금물이다. 교리적 세뇌와 더불어 개신교 교리를 반박하는 소위 반증 교리를 배운 상태일 경우,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 있다. 14만 4000이 12×12×1000이라는 사실을 몰라서 신천지에 빠진 게 아니다. 성경을 보는 눈이 바뀌어 있으므로, 정통 교리를 들이민다고 회심할 이들이 아니다. 저들의 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교리적 논쟁은 혼란만 가중할 뿐이다. 질문이 효과적이다. 생각할 겨를 없이 교리를 주입당했을 뿐이다. 빈틈을 찾아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대다수의 이단 사이비의 교리는 선배 이단 사이비 교주들의 교리를 그대로 답습해 현대적으로 재현했을 뿐이다. 짜깁기되거나 급하게 수정된 교리들이 상당수 많다. 변개 혹은 수정된 교리들을 찾아 스스로 생각하도록 질문을 던지는 일이 중요하다." (2부 '이단과 사이비 이해하기 Part2', 59쪽)

"이단 사이비 대처는 교리 비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단 사이비와의 법률적 다툼은 이단 사이비 대책 활동에 필수 항목이다. 이를 위해서 이단 사이비와 법적 다툼의 내용을 숙지하는 일은 중요하다. 이단 사이비와의 소송에서 패소하면 대책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반대로 승소하면 좋은 선례가 되어 불필요한 소송을 줄이는 동시에 이단 대책에 큰 도움이 된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이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단 사이비가 민·형사상의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같은 소송이 거의 없다. 다양한 법적 판결로 '이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졌고,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단 사이비의 교리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소를 제기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교리 비판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 비판의 자유에 포함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는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5부 '이단과 사이비, 법률적으로 대처하기', 137~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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