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인간인가 -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 여성에 관하여> / 도로시 세이어즈 지음 / 양혜원 옮김 / IVP 펴냄 / 116쪽 / 6000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영국 소설가이자 희곡작가이며 기독교 사상가인 도로시 세이어즈(Dorothy L. Sayers, 1893~1957)가 쓴 두 편의 페미니즘 에세이. 세이어즈는 이 책에서 '여성'이라는 범주보다 '개인'이라는 존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여성은 인간인가'에서 모든 여성이 평범한 '인간'으로서 기호와 선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아닌 인간'에서는 남성이 차별 대상이 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고, 여성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 것은 기만임을 고발한다. 원문 'Are Women Human?', 'The Human-Not-Quite-Human'도 함께 수록했다.

"남자들은 태초부터 제법 심란하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여자들이 원하는 게 뭐야?' 여자가 여자로서 특별히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인간으로서 그들은, 남자 여러분,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원합니다. 재미있는 직업, 즐길 수 있는 적절한 자유 그리고 충분한 감정의 분출구. 그 직업과 자유와 감정이 어떤 형태를 취하는지는 전적으로 개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남자들은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 왜 여자들도 그렇다는 점은 믿지 못할까요?" ('여성은 인간인가', 30쪽)

"자신이 남성성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평가받는다면 자기 인생이 얼마나 이상할지 생각해 본 남자는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글과 말과 행동이 여성의 인정을 통해서 정당화되어야 한다면 어떨지, 날이면 날마다 자신이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단지 사회의 남성 일원으로서만 스스로를 인식해야 한다면 어떨지 말입니다." ('인간이 아닌 인간', 4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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