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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신앙 수련회 성차별 강연 논란 "여성들 꾸미는 건 남성 관심받으려고"

학생들, 불쾌감 토로…이 목사 "재미있게 강연하려다 보니"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9.03.26  19: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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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서울신학대학교(서울신대·노세영 총장) 신앙 수련회에서 한 강사가 했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수련회에 참석했던 일부 학생은 "남녀 차별 발언이 많다", "몰상식한 발언이다"며 학교에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신대는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신앙 수련회를 진행했다. 서울신대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구분해 따로 수련회를 열었다. 청년 사역자로 알려진 이 아무개 목사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수련회 주 강사를 맡았다.

논란이 된 발언은 3월 20일 이성 교제 강의에서 나왔다. 이 목사는 성경적 가치관에 따른 이성 교제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혼전 순결과 올바른 성 관념 등을 강조했다. 그중 여성과 남성의 특징을 설명하는 내용이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서울신대 신앙 수련회에서 한 강사가 했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 목사는 여성을 설명하면서 "여성을 행복하게 하는 호르몬이 있다. 옥시토신이다. 이 호르몬은 여성이 남성의 눈길과 관심을 느낄 때 나온다. 그래서 여성들이 예쁘게 꾸미는 건 무죄다. (그래서) 예쁘게 꾸미고 짧게 입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형제들, 여성들이 왜 짧게 입는지 아나. (내) 딸은 '다리 길어 보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근데 누구에게 관심을 더 많이 받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거다. 예쁜 핸드백, 예쁜 귀걸이, 예쁜 머리색에 투자하는 건 당연한 거다. 이때 행복감을 느끼는 거다.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질 때 말이다"고 했다.

여성들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남성도 여러 번 만나고 나면 좋아하게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옥시토신은 스스로 조절이 안 된다. 여성들은 만나고 싶지 않는 남자가 데이트를 요청하면 절대 만나면 안 된다. 그 남자가 좋아하는 핸드백을 사 왔다고 해서 '핸드백만 뺏어야지' 하는 생각에 만나고, '밥이나 얻어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몇 번 시간을 보내면, 그 남자가 괜찮게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아무리 반대해도 이미 옥시토신이 나오면 끝이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 목사는 여성들이 성추행당할 때도 옥시토신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옥시토신은 상대를 구분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추행해도 (옥시토신이) 나온다. 어릴 때 친척에게 정기적인 추행을 당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 친척이 보이지 않았는데도 그 시간대가 되면 가슴이 뛴다고 하더라. 속에 나쁜 피가 흐르는 게 아니다. 옥시토신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신체 접촉을 하면 뇌가 작동한다. 누군가 손을 만지면 나오게 되어 있다. 형제들은 잘 들어야 한다. 어떤 자매는 씨름을 해도 괜찮지만, 어떤 자매는 어깨에 손만 대도 싫어한다. 사람마다 민감도가 달라서 그런 거다. 옥시토신이 나올 때 기분이 좋아지면서 이상해진다. 그래서 자매들은 손을 함부로 내주면 안 된다. 상대에게 신체 접촉을 허락할 때, 옥시토신 때문에 이 사람과 엮이게 된다고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 사회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옛날에는 성추행을 당해도 다 쉬쉬했다. 지금은 시대 풍조가 바뀌어 너무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이런 부분에 대해 성경적으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성들, 예쁜 여자 보면 호르몬 분비
데이트 첫날부터 여자 쓰러뜨릴 생각"

이 목사는 남성들이 바이프레신이라는 호르몬 영향으로, 예쁘고 어린 여자만 보면 다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예쁜 여자만 보면 (호르몬이) 나온다. 그리고 자신보다 어리거나 처음 보는 여자면 나온다. 남성들의 스위치는 단순하다. 여자면 나오는 것"이라며 "남성들은 다른 남성에게 적대감을 느끼고, 데이트하는 첫날부터 이 여자를 쓰러뜨려 어떻게 하면 내 여자로 만들지 머리를 굴린다. 이 모든 게 바이프레신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남성 95%가 포르노그래피를 보고, 호르몬 영향으로 더 자극적인 영상을 찾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남성들이 처음에 나체사진 등을 보다가 이후 성행위 영상을 찾아본다. 영상을 여러 번 보고 나면 더 강한 자극을 찾는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나오는 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걸 보고, 급기야는 동성애·수간·근친까지 본다. 그 다음은 뭘까. 아동이 등장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포르노그래피가 결혼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강연 말미 "하나님이 성을 창조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이를 아름답게 사용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너무 개방되어 도덕이 무너졌다. 교회가 앞장서서 올바른 성인식을 알려야 한다. '나는 이미 늦었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모두가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강연 내용에 남녀 차별 발언이 있어 불쾌하다고 했다. 사진 제공 서울신대 학생

이 목사 "여성 비하 의도 아냐, 
몇몇 발언 과했던 것 인정"

서울신대 학생들은 이 목사 강의를 들으며 불쾌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 목사를 비판하는 글들이 게시됐다. 한 학생은 모태 신앙이어서 신학대에 왔는데, 강연에 설교자의 주관적 생각과 남녀 차별 발언이 너무 많았다고 글을 썼다. 또 다른 학생은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신학대 대신 전해 드립니다'에서 "비기독교인으로서 신앙 수련회에 참석하면서 기분이 나빴다"며 강연에 여러 몰상식한 발언이 나왔다고 문제 제기했다.

이러한 반응에 이 목사는 고의가 아니었다며 학생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3월 26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한국 사회에서 성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경고하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설명하려 했다. 여성이나 특정 그룹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강연하려다 보니 몇몇 발언이 과했던 것 같다. 불편하게 생각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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